필자는 ‘예쁜’ 얼굴로 원고만 읽는 앵무새가 아닌, 소신으로 기사를 작성· 해석· 전달하는 앵커가 되고 싶다. 그래서 숙명여대를, 그리고 숙대신보를 선택했다.

필자의 목표는 뚜렷했다. 지난 3월 입학식이 열린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우연히 필자의 입학 소감을 인터뷰했던 지금의 선배 기자에게 “저 꼭 숙대신보에 들어가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정도다. 필자 이름이 실린 당시 기사(지난 제1343호 ‘숙명과 함께 내딛을 힘찬 발걸음’ 기사 참고)를 보며 그때 그 순간을 떠올려봤다. 필자에게 숙대신보는 숙명인 걸까?

호기롭게 시작한 학보사 활동의 업무량은 예상처럼 부담됐다. 그러나 필자의 이름을 걸고 작성한 기사를 누군가가 본다는 것은 설레고도 감사한 일이었고, 학교와 학우를 위한다는 사명감은 필자를 가슴 뛰게 했다.

취재부 기자는 학우의 눈과 발이 된다. 학우가 알아야 할 소식이 있다면 앞장서 사실을 취재하고, 대립하는 양측의 의견을 기사로 담아내기도 한다. 이를 위해 매주 기사의 주제를 정하고, 매일 아침 편집실로 출근해 원고를 작성한다. 이어 기사 내용 관계자와 인터뷰를 준비하고, 학우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설문 조사를 진행한다. 금요일은 모든 기자가 기사 작성을 위해 밤을 새운다. 이 모든 과정이 반복되면 일주일이 짧게 느껴진다. 학과대표 업무와 숙대신보 활동을 병행하는 필자는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 저녁이 돼 겨우 한 끼를 먹는 경우가 일쑤다. 학교에서 자정을 넘겨 편집실 간이침대에서 잠드는 것도, “그러다 쓰러지는 거 아니냐”며 걱정하는 친구들의 잔소리도 이제는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지금의 필자에게는 지칠 이유가 없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던 시간이 있었기에 필자가 선택한 이 모든 것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글을 적어 내려가다 보니 필자가 무엇 때문에 숙대신보 기자가 됐는지 알겠다. 미래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서다. 필자는 앞으로도 묵묵히, 가능한 즐겁게 이 길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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