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조은 기자>

하루에도 수백 명의 신인 가수가 쏟아지고 사라지는 가요계에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예쁜 장미’가 폈다. 미니앨범 ‘Dawn’의 타이틀곡 ‘She’s in the rain’으로 컴백해 독보적인 분위기와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인가수 ‘더 로즈(The Rose)’의 김우성(남·26), 박도준(남·26), 이하준(남·25), 이재형(남·25) 씨를 만나봤다.

‘아름답고 강렬한’ 장미꽃이 피기까지
지난해 8월 ‘Sorry’로 데뷔한 더 로즈는 우성, 도준, 하준, 재형으로 이뤄진 4인조 밴드다. 데뷔 전부터 거리공연을 통해 자작곡을 대중에게 선보이며 차곡차곡 인지도를 쌓아온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으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독특한 이력도 이들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리더 우성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K팝스타>를 통해 처음으로 얼굴을 알렸다. 멤버 도준 또한 뉴질랜드에서 5년간 유학한 바 있다. 멤버들의 유창한 영어 실력 덕에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1일(목) 기준 ‘유튜브(YouTube)’ 공식 뮤직비디오(Music Video) 조회 수가 850만을 넘는 등 ‘가장 촉망받는 신인’이라는 평을 듣는 더 로즈의 데뷔에 대해 멤버 도준은 ‘그야말로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우성은 이에 “그렇게 평가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죠”라며 “대중이 주목하는, 정말 촉망받는 신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해요”라고 말했다.

그들은 각자 다른 기획사에서 장기간 연습생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그러던 중 밴드에 대한 관심으로 멤버 도준, 재형, 하준이 ‘윈드폴(Windfall)’이라는 밴드를 결성하게 된 것이 ‘더 로즈’의 시작이었다. 재형은 “‘일렉트릭 기타(Electric Guitar)’와 ‘베이스 기타(Electric Bass)’를 모두 다룰 줄 알던 제가 베이스 기타를 선택한 것도 운명이었죠”라며 “덕분에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우성이 형이 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라고 말했다.

특별한 감성을 더해 눈길을 끄는 ‘더 로즈’라는 팀명에 대해 도준은 장미의 아름다움과 가시의 강렬함을 지녔다는 의미라며 “다양한 이름을 생각해 봤지만 ‘더 로즈’라는 팀명이 저희 팀의 개성을 드러내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재형은 “팬클럽명인 ‘블랙 로즈(Black Rose)’도 저희 팀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줘 마음에 들어요”라고 덧붙였다.더 로즈만의 매력에 대해 그들은 “몽환적인 분위기, 독특한 창법과 음색, 은근히 엉뚱한 매력이 저희의 장점이에요”라며 “재형이의 잘생긴 얼굴도 빼놓을 수 없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준은 이어 “유창한 영어 실력도 해외 팬분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한몫하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도준은 더 로즈의 음악을 접한 대중에게 “음악뿐 아니라 예능이나 드라마 등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많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고 말했다.


더 로즈의 영원한 활력소
오랜 시간 함께 활동한 그들이지만, 데뷔 후 한 해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각자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결론은 모두 그들 곁을 지키는 팬과 관련된 경험이었다. 하준은 해외 공연에서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에 서툰 외국 팬들이 저희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불러주시는데 신기하면서도 벅찼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재형은 “처음으로 진행한 팬 미팅(Fan-meeting)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며 “팬덤(Fandom)을 갖추지 않고 데뷔했음에도 저희를 위해 모인 팬들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했죠”라고 말했다. 우성은 이어 “저희를 알아보는 팬들이 점점 늘어나는 광경을 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어요”고 말했다. 도준 또한 “데뷔한 지 3일 만에 진행한 라디오 스케줄에서 저희 팬들을 처음으로 뵀어요”라며 “저희 팬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스케줄을 마친 저희에게 선물과 간식, 정성어린 편지를 건네는 모습에 많이 감동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렇듯 더 로즈의 음악 활동과 창작의 원동력은 팬들의 사랑이다. 우성은 “활동 중에는 몸은 피곤하지만 팬들을 통해 큰 힘을 얻어요”라며 “저희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 덕에 지치지 않고 더 즐겁게 활동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하준은 “두 번째 싱글 앨범인 <좋았는데> 첫 공개 무대의 마지막 순서에서 팬들에게 이벤트를 받았어요”라며 “벅차고 울컥하는 마음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죠”라고 말했다. 도준은 “비활동기에는 바쁘게 활동하지 않아 여유롭지만, 오히려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아요”라며 “팬들이 저희를 기다리다 지칠까 봐 걱정도 되면서 빨리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음 활동 준비에 몰두하죠”라고 말했다. 재형 또한 “활동하면서 팬들의 응원에 많은 힘을 얻어요”라며 “팬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라고 말했다.


각자의 일상에서 만들어진 음악

작사와 작곡에 직접 참여하는 가수를 흔히 볼 수 있는 요즘이지만, 멤버 모두가 음악 제작에 능숙한 팀은 아직 드물다. 바로 더 로즈가 그 중 하나다. 멤버들은 네 명이 머리를 맞대고 앨범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그들만의 장점이자 특색이다. 그들은 주로 각자의 경험을 통해 음악적인 영감을 얻는다. 도준은 “영화나 책, 다른 사람과의 대화 등 일상생활을 통해 영감을 얻고 이를 음악으로 풀어나가려고 해요”라며 “음악의 소재를 상상하며 곡을 제작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주를 이루는 것은 경험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성은 “다양한 경험과 소재를 접목해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다 보니 특정한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딱 잘라 말할 순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직접 ‘이 가사는 어디서 영감을 얻었다’ ‘이 악상은 이런 뜻이다’라고 일일이 설명하기보다는 대중에게 어느 정도 해석의 여지를 열어드리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창작의 열정이 샘솟는 데뷔 2년 차 신인 가수이지만, 음악 제작 중 그들에게도 종종 고비가 찾아오기도 한다. 하준은 “고비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어요”라면서도 “어떤 곡을 만들어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차라리 창작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다른 활동을 통해 영감을 얻으려고 하죠”라고 말했다. 도준은 ‘여러 해 동안 활동하다 보면 창작의 밑천이 떨어진다’는 말을 가요계 선배에게서 자주 들었다며 “곡이 잘 만들어질 때 많이 써야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 로즈는 향후 음원 순위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도준은 “데뷔 직후에는 패기 있게 열 손가락 안에 들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어요”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음원순위 100위 안에만 들어도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저희 음악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말했다. 재형은 이어 최근 참여한 ‘YB(윤도현밴드)’가 주최한 ‘ROCK STAR 2018’에서의 경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YB만큼 성장해 후배들과 함께 국내 밴드의 단합을 도모하는 공연을 마련하는 게 꿈이에요”라고 말했다.


더 로즈는 ‘더 로즈’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고 말한다. 도준은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친숙하지만 독보적인 더 로즈만의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을 통해 더 로즈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드리려 해요”라며 “‘이런 그룹이 있구나’ ‘이렇게 다재다능한 그룹이구나’하고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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