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관에서 구토와 설사 등 집단 식중독 증상이 재발했다. 지난 학기 명재관에서 주관한 행사인 ‘명재인의 밤’ 이후의 기숙사생에게 나타난 증상과 동일하다(지난 제1349호 ‘기숙사생, 식중독 증상 호소해’ 기사 참고). 기숙사 식당을 이용한 학우들은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고, 본교 관계자 측은 용산구 보건소에 진상규명을 위해 해당 학우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요청했다.
지난 6일(목)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에는 기숙사생의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익명을 요청한 해당 글의 작성자는 “기숙사 식당에서 음식을 섭취한 이후부터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며 “반복되는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본교 측은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했다. 44기 명재관 사생단은 해당 게시글을 발견한 후 본교 측에 기숙사생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본교는 용산구 보건소에 역학조사의 주관을 요청했다. 용산구 보건소는 지난 8일(금), 기숙사 식당에서 지난 3일(월)부터 7일(목) 사이에 식사를 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본교는 지난 10일(월) 해당 사태에 대한 대처방안을 공지했다. 본교는 ▶전체소독 ▶기숙사식 신청취소를 원하는 기숙사생에게 식사비 전액 환불 ▶진료비 및 약제비 공제를 약속했다. 또한 기숙사 식당의 외부업체인 ‘신세계푸드’와 협의해 쾌적한 식당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학우들은 본교에 사과를 요구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피해학우는 “병원비 공제 및 보상금 지급만 이뤄졌을 뿐 해당 업체와 본교 측의 제대로 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식중독 사태 이후 기숙사 식당의 식단이 개선됐다고 느끼지 못했다”며 “위생 및 음식의 질적 측면에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졌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다른 학우는 “이미 한 차례 식중독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식품 납품업체와 계약을 유지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본교는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한다”고 말했다.
본교는 지난 11일(화) 학생처장의 주관 하에 진행한 기숙사 식당 관련 설문조사에서 본교에 요구사항을 기재한 기숙사생 40명 중 5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후 본교는 해당 간담회에서 기숙사생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2차 공지를 안내했다. 본교 관계자는 “기숙사 식당의 환경이 정상화될 때까지 잠정적 폐쇄 여부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본교 관계자는 “대체 식당 이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공지하겠다”며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해 전체 사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본교는 업체 변경을 검토 중이다. 본교 관계자는 “계약상 위생문제가 발생하면 신세계푸드와의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며 “역학조사결과 식중독 증상의 원인이 신세계푸드가 납품한 식품으로 판명될 경우 계약 해지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현재 본교 학생식당 8곳을 원활히 운영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선 면밀한 준비와 입찰과정이 필요하다”며 “학기 중임을 고려해 진행시기 등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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