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우리는 매일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뜬다. 밥을 먹고 각자의 할 일을 한다. 그리고 걷는다. 반복되는 일상처럼 보이는 이러한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똑같은 순간은 하나도 없다.

당신은 하루에 하늘을 몇 번이나 보는가? 그 순간의 구름은 어떻게 생겼고, 본인의 눈 밑 주름은 몇 겹이며, 부모님의 눈 색은 몇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서 무슨 색을 띠고 있는가? 문득문득 무슨 생각을 하며, 집 안의 화장실 타일은 무슨 색이며, 본인이 외부의 휩쓸림 없이 선택한 순간들은 얼마나 되고, 하늘의 빛을 몇 번이나 마주했으며, 하루에 얼마나 낙담을 하고, 하루에 어느 정도로 기뻐했는가? 어느 순간에 행복감을 느끼고, 얼마나 오롯이 ‘순간’만을 살았는가?

사람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무한이고, 우리의 매일의 삶은 항상 다르고, 삶은 순간마다 우리에게 선물(present)을 주고 있다. 즉, 본인의 의지대로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고, 본인의 의지대로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선물 말이다. 외부의 어떠한 압박과 어떠한 상황이더라도, 본인의 정신을 믿고, 본인의 정신을 통제할 수 있는 존재는 ‘자기 스스로’임을 자각하면 언제든 세상은 항상 자신을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주는 극단적이지 않다. 만약 본인이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순간에 충실하지 않다는 증거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 순간이라는 찬란한 선물과 빛을 느낄 수 있다. 불안감과 걱정은 ‘내부’에서 만들어진다. 그것을 끊는 것 또한 ‘내부’에서 가능하다. 우리 존재는 불안감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강력하다.

무엇이든 한계를 지니는 마음을 가지면, 한계가 생겨나는 것이고, 한계를 지니지 않으면, 한계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다 가능성과 무한한 힘을 지닌 존재이므로. 외부의 압박에 의하여 내면의 빛을 항상 잃지 않아야 한다.

일단 자신을 신뢰해야 한다. 본인을 믿으면 어떠한 일이든 찬란한 빛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 삶의 목적 중 하나는, 얼마나 느꼈고, 얼마나 좌절에서 일어섰으며, 얼마나 서로를 도와주었으며, 서로의 사랑을 보이지 않는 힘으로 느꼈으며, 또 본인만의 길을 계속하여 걷고 있는가이다. 지구는 둥글고, 어딜 가든 세상의 중심이다. 그 중심들이 모여 빛의 조화를 이루는 것, 그것이 세계이다. 

 

박하리 (회화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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