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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여행[여행숙케치]
숙대신보  |  shinbosa@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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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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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 있어 코끼리는 태국을 대표하는 영물이자 관광수단이다. 거대한 몸집으로 잘 훈련된 강아지처럼 묘기를 보여주고 수려한 그림을 그리며 재롱을 피우는 코끼리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즐거워한다. 그리고 널따란 코끼리 등에 올라타 트래킹을 시작한다. 이것이 치앙마이 여행의 대표 루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코끼리 학대를 당장 멈추라는 이야기다. 재미있는 쇼 이면에는 코끼리가 말을 듣게 하려고 코끼리를 굶긴다거나, 트래킹을 위해 귀 뒤를 날카로운 꼬챙이로 찔러 핏물 든 코끼리를 이끈다는 진실이 숨어있다. 그러면 치앙마이에서 코끼리를 만나는 여행은 포기해야만 하는 것일까? 답은 ‘굳이 포기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치앙마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코끼리를 만나기 위해, 동물보호소이자 코끼리 재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엘리펀트 네이처 파크(Elephant Nature Park)’를 수배 요청했다. 하지만 여행이 다가오는 며칠 전, 배정된 코끼리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한다는 연락과 함께 여행 당일 방문이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대신에 ‘에코 엘리펀트 케어(Eco Elephant Care)’라는 작은 기관을 소개받게 되었다.

낡은 트럭 위에 통나무를 의자 삼아 덧댄 열악한 교통수단을 타고, 먼지 이는 길을 덜컹덜컹 달려 나가니 머지않아 코끼리들과 만날 수 있었다. 코끼리와 인사하기 위해서는 먼저 파란색 전용 복장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그런 다음 보호센터 직원들과 함께 사탕수수밭으로 가서 커다란 사탕수수를 캤다. 직접 캔 사탕수수를 가져와 다듬은 다음, 코끼리에게 건네주면 코끼리가 기다렸다는 듯이 기다란 코로 냉큼 받아먹으며 더 달라고 재촉한다. 코끼리를 위한 영양밥도 직접 손으로 오물쪼물 만들었다. 학교 앞 밥버거만 한 크기지만 한입에 뚝딱 해치워버린다. 식사를 마친 코끼리는 목욕시간을 갖는데 직접 목욕을 시킬 수도 있다. 물속에서 수박만 한 똥을 줄줄이 싸는 코끼리를 보면 조금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말이다.
공정여행사를 제외한 국내 유명 여행사들은 현재까지도 코끼리 쇼와 트래킹을 치앙마이 필수 여행코스로 제공한다. 코끼리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모두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착한 여행을 원한다.


서지선(일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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