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우려만큼 큰 문제 아냐…필요시 점검 결과 공개할 것’

▲ 본교 제2창학캠퍼스 B지구 지하 2층에 위치한 미술대학 입구다. 건물 벽에 균열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제2창학캠퍼스를 중심으로 교내 건물 관리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술대학 건물 내벽에 균열이 발생했지만 공지를 비롯한 후속조치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약학 대학 소속 건물을 제외한 건물은 정기점검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사실에 학우들은 불안을 느꼈다.

지난달 24일(토), 본교 커뮤니티 ‘스노위(SnoWe)’의 숙명인 게시판과 ‘에브리타임(Everytime)’에 ‘2창학 안전문제에 대한 대책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지난달 31일(금) 기준 학우 350여 명의 추천을 받았다. 글을 작성한 조소영(시각영상디자인 16) 학우는 “제2창학캠퍼스 B지구 미술대학 건물 내벽에 생긴 큰 균열을 목격한 후 심각성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큰 사고가 생기기 전에 본교에 철저한 조사 및 대응을 촉구하고자 글을 작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학우는 “학생들이 공사나 시설 안전 점검 현황을 직접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공사로 인해 건물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음악대학 건물에서도 균열이 발견돼 학우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주로 음악대학 건물에서 전공강의를 듣는 박진영(관현악 15) 학우는 “제2창학캠퍼스 바닥재에도 금이 갔다”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균열이 공사가 시작된 뒤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 학우 외에도 많은 학우가 건물 내벽 균열 가속화의 주요 원인으로 제2창학캠퍼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라임관(가칭) 및 말굽광장 증축공사와 르네상스 플라자 증축공사(이하 제2창학 공사)’를 꼽았다. 미술대학 건물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김지효(환경디자인 17) 학우는 “미술대학 건물 내벽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며 “제2창학 공사로 인해 진동이 발생할 때마다 금이 간 벽이 생각나 불안하다”고 말했다.

건물 내벽 균열에 대해 본교는 큰 문제는 아니라는 뜻을 고수했다. 본교 한상욱 시설관리팀 직원은 “단순히 벽 자체의 균열일 뿐, 건물의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건물이 무너질 위험은 없다고 논란 을 일축했다. 이어 한 직원은 제2창학 공사로 인해 균열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공사로 인해 균열이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지반 문제와 누수를 포함해, 건물의 구조적 문제와 공사로 인한 진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벽 보수는 제2창학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다음 해 2월경 진행될 예정이다. 한 직원은 “벽체의 균열이 미관을 저해하고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공사 시 발생하는 진동으로 인해 다시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수를 늦춘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직원은 “지난 6월 28일(목) 진행한 약학대학 건물 정기 점검 결과 당장 보수가 필요할 정도로 중 대한 결함은 없었다”며 “공사가 완료되기까지 시설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덧붙였다.

한편 내벽 균열이 모든 건물에서 부분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약학대학 소속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에선 정기 점검이 별도로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총 면적이 3만 제곱미터를 초과해 국정 정기점검 대상에 해당하는 약학대학 소속 건물만 정기적으로 점검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술대학과 음악대학, 약학대학이 함께 사용하고 있는 제2캠퍼스 B지구 지하 3층에서 지하 1층 은 약학대학 소속으로, 약학대학만이 정기 점검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에 약학대학을 제외한 교내 시설의 정기적인 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 학우는 “불만의 목소리 가 커져야만 점검을 시행하는 시설관리팀의 안일한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 다. 이에 익명을 요청한 본교 시설관리팀 담당자는 “약학대학 건물을 제외한 교내 건물은 민원이 접수되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협의를 거쳐 필요한 경우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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