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수습기자를 거쳐 어느덧 정기자 활동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3학기의 시간 동안 필자는 1면 주요기사를 작성하기도 했고 온전히 한 면을 채우기도 했다. 매주 기사를 준비했던 시간이 모여 이젠 부장기자가 될 날을 앞두고 있다. 

본지 활동에서 책임감은 가장 중요한 태도임을 느낀 일이 있었다. 본지 제1349호의 ‘소속감을 통해 고취되는 숙명애(愛)’는 동료 기자와 함께 작성한 기사였다. 필자는 발간을 위해 책임져야 할 일을 제대로 끝맺지 못했다. 이는 기사를 함께 작성하는 동료 기자는 물론 기사의 사수를 맡은 부장 기자에게까지 부담으로 돌아갔다. 필자의 몫임에도 다른 기자가 필자의 기사에 시간을 들이게 된 것이다. 이렇게 작성돼 지면에 실린 기사는 부끄럽게 느껴졌다. 맡은 몫을 해내지 못해 발생한 일이었다. 이와 같이 각자의 일을 해내지 않았을 때 결국 발간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수습기자, 정기자, 부장기자 각자에게 할당된 일들이 있다. 만약 각자 담당하고 있는 바를 수행하지 못해 공백이 발생할 경우 다른 기자들에게 부담을 안긴다. 이로 인해 기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의 대부분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흘러가게 된다.  

이번 발간 과정에서 부장기자라는 자리는 책임감이 더욱 필요함을 느꼈다. 본지 제1350호는 처음으로 필자와 동기 기자들이 사수를 보며 발간한 신문이다. 이를 준비하면서 정기자에서 부장기자가 되는 과정은 수습기자에서 정기자가 되는 것과는 많이 다름을 몸소 느꼈다. 한 주간의 취재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도, 다른 기자의 초고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기사의 주제부터 제목, 기사 위치 선정의 전반을 결정해야 하는 역할이 됐기 때문이다. 

필자는 다음 학기부터 부장기자의 직급과 함께 편집장이라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필자를 도와주는 동기들은 함께 하나 필자의 일을 대신 메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문을 발간하는 일이 기대됐던 처음과 달리 지금은 책임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 부담으로 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길 바란다. 지금까지 바이라인(By-line)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기사를 작성했다면 이젠 숙대신보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필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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