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금) 순헌관 앞 광장에서 ‘순헌황귀비길 명예도로 명명 기념식’이 열렸다. 숙대입구역에서 본교 정문까지 가는 길에 해당하는 순헌황귀비길은 유관순길, 남이장군로, 베트남퀴논길에 이은 용산구의 네 번째 명예도로다.

  순헌황귀비길 명예도로는 순헌황귀비의 교육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정됐다. 본교 강정애 총장은 축사에서 “복잡한 외교 문제를 마주한 현재 국가의 상황이 순헌황귀비가 계시던 시대와 비슷한 상항이다”며 “본교는 어려운 상황에서 여성 인재를 키워나가고자 했던 순헌황귀비의 뜻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본교는 지역 사회와의 협업을 도모하고 순헌황귀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용산구청에 명예도로 지정을 요청했다. 본교 이형진 발전협력팀 처장은 “본교가 황실에서 설립한 학교라는 사실을 학생뿐만 아니라 용산구 구민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명예도로 지정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청은 순헌황귀비의 교육 업적의 가치를 인정해 본교의 요청을 승인했다. 순헌황귀비길 명예도로명은 지난 1월 26일(금)을 기점으로 오는 2023년 1월 25일(수)까지 5년간 유지된다.

  순헌황귀비는 교육 구국 운동 당시 적극적으로 명신여학교, 양정의숙, 진명여학교 등을 설립하고 후원했다. 그중 명신여학교가 본교의 원형이다. 이 처장은 “당대 교육기관 대부분이 남성을 위한 것이었다”며 “여성 교육 기관을 적극 후원한 순헌황귀비의 업적은 특별하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전세영(영어영문 17) 학우는 “동문회장과 총장의 말을 들으면서 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키울 수 있었다”며 “순헌황귀비의 정신이 깃든 명예도로가 생겼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본교는 순헌황귀비길 명예도로 지정에 이어 순헌황귀비에 대한 인식을 고취해 나갈 예정이다. 이 처장은 “순헌황귀비에 대한 학우의 관심이 부족하다”며 “본교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순헌황귀비를 알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본교에서는 3·1절 100주년을 맞아 순헌황귀비 관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 본교로 향하는 길에 순헌황귀비길의 명예도로 지정을 알리는 베너(Banner)가 걸려있다. 순헌황귀비의 교육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정됐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