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기온이 30°C에 육박하는 요즘, 일기예보를 보면 ‘불쾌지수’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불쾌지수란 날씨에 따라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이용해 나타낸 수치다. 이런 불쾌지수가 상승하는 습도가 높은 여름철이면 땀이 증발되지 않아 사람들은 땀이 흐르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한다. 평소 관심이 없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땀 문제에 대해 고민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또한 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경우 이는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땀을 흘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에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땀이 발생하는 원리와 올바른 관리 방법은 무엇일까.
   
피부의 자극, 반응하는 ‘땀샘’
온도와 습도가 높아져 발생하는 땀은 일상에 불편함을 준다. 김민주(작곡 17) 학우는 “땀 때문에 화장이 지워진 경험이 있다”며 “한여름에는 땀이 팔에 흐를 정도로 나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고 말했다. 땀은 단지 흐르는 것에 의한 불쾌함뿐만 아니라 악취 또한 문제가 된다. 김예림(식품영양 16) 학우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버스 내부에 퍼진 악취로 인해 불쾌했던 적이 있었다”며 이로 인한 경험을 말했다.

땀은 일상 속에서 불쾌감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존재다. 특히 온열성 발한은 체내의 열을 땀을 통해 방출함으로써 온도의 변화에 반응한다. 양미성 다인한의원 원장은 “체온이 높아질 경우 땀이 분비되며 피부표면에서 열을 흡수한 땀이 증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땀이 배출되면서 몸 속의 노폐물을 내보내 신체가 항상성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땀은 음식을 섭취할 때 신체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발생한다. 자극적이거나 뜨거운 음식을 섭취할 경우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배출된다. 정 원장은 “신체가 환경변화를 인식할 경우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손, 발, 겨드랑이 등의 극소 부위에 땀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원장은 “땀샘은 신체 모든 부위에 존재하지만 특히 손바닥, 발바닥, 콧등, 이마, 겨드랑이에 많이 분포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체온조절을 위한 온열성 발한과 달리 식은땀은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정승용 마포공덕에스앤유 피부과 원장은 “식은땀은 스트레스, 감정 변화에 의한 자율신경의 긴장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원장은 “자율신경 증세 이외에도 통증, 신경계 질환, 순환기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 등이 식은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험을 앞두고 긴장하는 경우 감정변화로 인해 대뇌가 자극을 받아 손과 발로 신호를 전달해 식은땀이 발생한다. 또한 주변 온도가 상승해 *시상하부에 신호가 전달되면 전신에서 손과 발로 땀이 나게 된다. 이어 정 원장은 “평소 식은땀이 많이 날 경우 반드시 의사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투명한 땀, 그 속의 질병
몸의 항상성 유지를 돕는 땀이지만 신체적 특징에 따라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발한으로 인한 질병 중 하나인 다한증은 자극에 민감한 신체적 특성으로 인해 땀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질병이다. 다한증은 외부환경 변화로 인한 일차적 다한증과 특정 질병이 원인이 되는 이차적 다한증으로 분류된다. 양 원장은 “일차적 다한증은 땀이 주변 환경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발생한다”며 “환경 변화에 반응하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거나 시상하부의 문제가 있을 경우 다한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이차적 다한증의 원인에는 암, 알코올 중독,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 폐경과 같은 질병이 있다.

다한증은 땀이 분비되는 신체 부위와 상황 따라 종류가 나뉜다. 박 원장은 “전신, 손과 발, 머리와 얼굴, 사타구니에 땀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 외에도 갱년기에 몸의 열이 발생해 다한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손과 발에 집중적으로 땀이 나는 수족 다한증을 앓고 있는 김민주 학우는 “실기 시험에서 긴장한 탓에 발생한 땀 때문에 손이 미끄러져 건반을 치지 못했다”며 “필기시험에선 시험지의 답안이 번져 답안을 재작성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주 학우는 “조금 움직여도 많은 양의 땀이 발생해 체육 시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친구들과의 신체 접촉도 피하게 되면서 성격도 소심하게 변했다”고 말했다.

겨드랑이에서 악취를 일으키는 액취증 또한 땀으로 인한 질병이다. 악취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양 원장은 “수분 형태의 땀을 배출하는 에크린 땀샘과 달리 아포크린 땀샘은 지질, 중성지방, 지방산, 콜레스테롤의 성분이 포함된 땀을 내보낸다”며 “대부분의 아포크린 땀샘이 위치한 겨드랑이에서 발생하는 땀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세균에 감염되면 암모니아 냄새가 나게 된다”고 말했다. 해당 부위에서 분비되는 땀은 개인별 성분 차이가 존재해 악취도 상이하게 발생한다. 정 원장은 “땀이 발생한 부위의 청결을 유지하고 데오드란트를 사용함으로써 악취가 풍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해결방안으론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적합한 치료방법, 올바른 땀의 해결책
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은 현재의 의료 기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한방의 침구요법, 한약 요법, 보톡스, 땀샘제거 수술도 땀의 분비를 막는 치료 방식이다.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은 발한이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한다. 정 원장은 “악취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 제거 수술을 통해 액취증을 없앨 수 있다”며 “땀을 발생시키는 신호를 전달하는 교감신경을 잘라내는 것이 효과적인 방안이긴 하지만 다른 부위에서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특성에 맞는 한약을 처방받는 것이 또 다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양 원장은 “땀이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해 한약을 처방한다”며 “심리상태가 즉각적인 땀 분비로 이어지는 사람은 이를 방지하는 한약재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양의 땀을 방출할 경우 몸 안의 좋은 성분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땀을 억제하는 성분의 한약을 다한증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한 억제제와 보톡스는 땀샘을 차단해 땀의 분비를 막는 방식으로 땀을 제거한다. 양 원장은 “보톡스의 경우 땀샘에 직접적으로 주사를 놓아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효력이 다하면 다시 시술해야 하며 손바닥에 시술할 시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땀 억제를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은 경험이 있는 김민주 학우는 “입시 시험 당시 땀 분비를 방지하기 위해 손바닥에 보톡스를 50여 번 맞은 적이 있는데 효력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땀을 억제하기 위해 얼굴에 바르는 약을 사용한 김예림 학우는 “고등학교 시절 해당 땀 억제제를 광고를 통해 접한 이후로 계속해서 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땀샘을 막는 방법으로 정 원장은 “시중에 판매되는 다한증 치료제나 데오드란트를 이용해 땀을 방지하고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발한 억제제를 사용할 땐 반드시 유의사항을 숙지해야한다. 눈가 주위에 바르는 경우 안구에 무리가 오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약의 성분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예림 학우는 “약의 올바른 사용법을 모를 당시 약을 과다하게 사용해 동공이 확장됐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본인 체질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땀은 체온과 항상성 유지라는 점에서 우리 몸에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몸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심한 경우 땀으로 인한 문제는 피부과, 한의원 등의 병원을 방문해 해결해야 한다. 양 원장은 “땀의 원리를 알고 부위별 관리방법을 다르게 하고 질병 예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액취증, 다한증을 앓는 경우 주저하지 않고 진단을 받는다면 당당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체질에 대해 알고 이에 대한 올바른 해결 방법을 시도해본다면 땀에 대한 고민이 한층 줄어들 것이다.

*시상하부: 다양한 종류의 호르몬을 분비하며 앞시상하부와 뒤시상하부로 이뤄져 있다. 앞 시상하부의 기능으로는 체온을 조절 및 유지하는 것이 있으며 뒤시상하부는 열을 발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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