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오지 않을 것 같던 퇴임이 다가왔다. 어느새 필자는 마지막 발간을 남겨두고 있다. 필자를 비롯한 부장기자는 떠날 준비를, 정기자는 부장기자가 될 준비를 한다.

1년 전 이맘 때, 필자도 정기자에서 부장기자가 될 준비를 해야 했다. 입학하자마자 숙대신보 기자로 활동해 온 필자였지만 부장기자가 되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꼈다. 기존 부장 선배들 없이 신문을 발간해야 한다는 것, 필자가 신문의 지면을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 후배들이 완성도 있는 기사를 쓸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는 것.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되지 않는 점이 없었다. 하지만 선배들이 떠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곧 부장이 됐다.

부장 선배 없이 발간한 첫 신문은 엉망이었다. 필자는 기사에서 기본적인 맞춤법까지 틀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필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신문을 보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동안 선배들이 쌓아온 숙대신보의 이미지를 망친 것 같아 죄송스러움도 느꼈다. 그때 앞으로는 부끄럽지 않은 신문을 발간하겠다고 다짐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완벽하진 않지만 매주 최선의 신문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정기자들이 1년 전의 필자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주에 있었던 정기자와의 면담에서 정기자들이 필자가 했던 고민을 그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글을 쓰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걱정, 기사의 아이템을 잘 선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모두 필자도 경험했던 과정이기에 정기자들이 얼마나 걱정을 하고 있을지 공감할 수 있었다.

큰 걱정을 안고 달려가는 그들이지만, 필자는 그들이 잘 해낼 것이다 믿는다. 정기자들은 남은 발간 동안 더 많이 배우려고 할 것이고, 좀 더 나은 부장기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배로서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필자가 떠난 뒤 부장기자의 자리를 채울 정기자들은 분명 필자보다 좋은 신문을 만들 것이다. 새로운 정기자들과 부장기자들이 만들어 갈 앞으로의 숙대신보는 더욱 전진하고 발전할 것이다. 필자는 숙대신보를 떠나지만 마음만은 편집실에 남아 그들의 행보를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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