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이맘때쯤, 필자는 수습기자로 숙대신보에 들어와 처음으로 필자의 이름을 걸고 신문에 기사를 실었다. 당시 필자가 맡았던 기사는 ‘전국 대학생 투표선언’을 주제로 한 기사였다. 짧은 기사였지만 필자가 숙대신보에 들어와 처음으로 맡았던 기사인 만큼 의미 있게 기억하고 있다. 첫 기사를 시작으로 지난 1년간을 회상해보면 뜻깊고 뿌듯했던 기억들이 많다. 처음으로 찍은 기사 사진, 처음으로 해 본 인터뷰, 처음으로 가 본 취재 현장 등 늘 ‘처음’이었던 경험들은 필자를 두근거리게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처음의 새로움보다는 반복의 익숙함이 필자의 일주일을 채워간다. 매주 발간되는 숙대신보의 일정에 필자의 일정도 맞춰져 있다. 월요일엔 아이템을 배정받고 기사의 개요를 생각한다. 화·수요일 이틀간 취재를 진행한 뒤, 목요일엔 기사 초고를 작성하고, 금요일은 수십 번의 퇴고 과정을 거쳐 기사를 마감한다. 반복되는 일주일 속에 더 이상 새로움은 없었다. 일을 하며 설레지 않으니 매번 지치기 일쑤였다. 조금 더 질 높은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명감은 때때로 안일함 속에 감춰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 결과 만족스럽지 못한 기사가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기사를 쓰며 글을 다듬는 능력은 성장했지만 기사의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시의성과 당위성이 결여된 주제들도 있었고, 좋은 주제였지만 필자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정보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1346호에서 다룬 임상시험 기사는 임상시험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해 반쪽짜리 기사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수습기자 시절 처음 필자의 이름과 함께 인쇄된 기사를 바라보며 느끼던 설렘은 어느새 스스로에게 느끼는 실망감으로 변해갔다.

필자가 숙대신보와 함께한 지 어느새 1년이 지나갔고, 숙대신보와 함께할 날은 앞으로도 대략 1년이 남았다. 새로움과 두근거림으로 채워갔던 1년을 뒤로하고, 이번 학기와 남은 1년을 무엇으로 채워갈지는 순전히 필자의 몫이다. 이제는 반복되는 일상에 갇혀있지 않고, 새로운 마음으로 숙대신보를 채워나갈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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