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토)은 숙대신보의 제95기 수습기자 지원 마감일이었다. 지원 마감 며칠 전부터 많은 지원서들이 도착했다. 필자는 면접일 전까지 지원서를 읽고 면접에서 할 질문들을 정리했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개강과 함께 시작된 바쁜 발간 일정은 수습기자 선발과 함께 진행하기엔 버거운 일이었다. 지원 마감일까지도 신문을 만든다고 편집실에만 있다보니, 면접일까지 남은 하루 만에 지원자 목록을 정리하고 지원서를 꼼꼼히 살피기엔 시간이 빠듯했다. 벌써 필자가 면접관 자격으로 기자를 선발하는 세 번째 면접이지만 아직 기자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조차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 새벽까지 머리를 싸매고 어떤 질문을 해야 할 것인지, 어떤 지원자가 가장 간절한 마음으로 지원서를 작성했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면접과 논술고사가 진행됐던 지난 12일(월), 필자는 열정이 넘치는 지원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입학하기 전부터 학보사 기자 생활을 꿈꿔왔다는 지원자, 글 쓰는 것을 좋아해 숙대신보에서 많은 것을 배워 기자가 되고 싶다는 지원자. 면접을 통해 준비했던 질문의 답변을 듣고, 논술 시험지까지 꼼꼼히 검토한 뒤 6명의 수습기자를 선발할 수 있었다.

자정이 다 된 시간에서야 지원자들에게 합격을 통지하는 문자를 보내고 집에 도착한 필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면접이 시작하기 직전까지도 짧은 준비기간 탓에 불안감에 마음을 졸였기 때문이다. 

2016년 여름, 필자는 열정 하나만으로 6시간도 더 걸리는 곳에서 면접을 보러 왔었다.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1년차의 무능력한 정기자였지만, 선배들과 동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여러 취재를 맡으며 이제 퇴임을 앞둔 마지막 학기의 편집장이 됐다. 이번 학기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숙대신보의 모든 기자들은 한 명이라도 더 지원했으면 하는 마음에 입학식, OT 등을 찾아가 신문을 나눠주며 홍보했다. 이를 통해 입사하게 된 수습기자들도 필자와 같은 과정을 겪을 것이다. 숙대신보의 긴 역사, 필자를 가르쳤던 선배, 추운날씨에 홍보한다고 고생했던 현기자단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이번 학기부터 함께하게 될 수습기자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다. 2018년, 숙대신보와 함께할 여러분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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