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발행하던 숙대신보의 발간이 하루 미뤄졌다. 27일(월) 발간됐어야 할 신문은 28일(화) 발행돼 교내에 비치된다.

필자가 2016년 숙대신보의 정기자가 된 이후 숙대신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월요일 발간을 고수해왔다. 담당하던 기사를 마감 하루 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할 때도 기자들은 밤을 새어 책을 읽어가면서까지 지면을 채웠다. 월요일 발간은 숙대신보의 규칙이자 독자와의 약속이었다.

지난 25일(토), 기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편집실에 모여 마감을 했다. 필자는 2년간 공석이었던 총학생회장 자리를 메워줄 두 선거운동본부의 출마와 선거와 관련한 여러 기삿거리로 기분좋게 퇴고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면이 거의 마감돼야 했을 토요일, 총학생회장 선거와 관련해 여러 사건과 논란이 새롭게 일어났다. 결국 준비하던 기사들을 그대로 지면에 실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필자는 어떻게든 지면을 완성시키려 했지만 결국 정상적으로 신문을 발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2014년 이후 본교에서는 제대로 된 총학생회 회장 선거가 이뤄지지 못했다. 본교의 구성원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선거가 낯설 것이다. 모든 의혹이 깨끗하게 정리되지 않았지만 혼란 속에서도 선거는 진행되고 있다. 투표율 50%를 넘겨야 인정되는 선거의 결과는 겨우 기준 투표 수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모두가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될 것이다.

필자는 숙대신보의 편집장으로서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본지 이번 호에 실린 취재면의 기사들은 급히 준비하느라 부끄러울 만큼 미흡한 기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학생기자라는 위치에서 좀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만큼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비록 이번 호는 이번 학기 숙대신보의 마지막 호지만, 혼란스러운 지금의 상황이 잘 마무리돼 선거 또한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낳길 바라며 쉼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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