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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피커, 편리함의 이면[사설]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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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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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피커 이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미니’가 최근 출시되었는데 준비한 물량이 삽시간에 다 팔렸다고 한다. ‘네이버프렌즈’는 이미 두 차례나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스마트 스피커는 음성 인식 기술과 인공 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알아듣고 수행할 수 있는 장치다. 가령, 음악을 듣고 싶을 때 호출명령어를 말하고 ‘유행하는 음악을 들려줘’라고 말하는 식이다. 음악 이외에도 뉴스나 날씨를 알고 싶을 때도 스마트 스피커의 이름을 부르고 명령하면 된다.

카카오미니나 네이버프렌즈 말고도 SK텔레콤의 ‘누구(NUGU)’와 KT의 ‘기가지니(GiGA Genie)’도 있다. “누구야, 오늘 날씨 어때?“ ”기가지니, TV 켜줘“, 이렇게 말로 하면 된다. 누구와 기가지니는 스마트 스피커이며 가상 비서 서비스이다. 집의 가정 기기와 연결해서 음성 명령으로 보일러를 켜고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IoT 기술과 접목된 서비스이다. 북미의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는 ‘아마존 에코(Amazon Echo)’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구글 홈(Google Home)’도 경쟁 채비를 마치고 도전 중이다. 국내외의 테크공룡들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전망에 따르면 음성 인식 플랫폼 시장은 성장일로에 있다. 말로 명령하면 되니 제대로 작동만 한다면야 보다 편해질 것임이 분명하다. 음성 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솔루션이 더욱 발전해 사람처럼 잘 알아듣고 똑똑해 지면 가상 비서가 우리 가정의 허브 디바이스로 자리 잡는 데에 고려해야 할 다른 문제는 없는 것인가?

외신과 기술전문가들은 구글 홈이 “너무 많이 듣고 있다”고 경고한다. 몇몇 이용자들은 구글 홈이 주변의 모든 소리를 엿듣고 있으며 이들 데이터를 구글로 전송하는 사례를 보고했다. 호출명령어로 불러야만 음성인식이 작동해야 하는데 관계없이 조용히 주변의 모든 소리를 수집하고 이를 구글로 보냈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 문제를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인한 것이며 해당 오류를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내 집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소리를 기록하고 전송하는 개인 비서 시스템에 대해서는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가상의 개인 비서는 나와 내 가족의 모든 일상을 데이터로 수집할 수 있으며 해당 데이터는 어디론가 흘러가고 활용될 것이다. 데이터를 생산해 낸 데이터 생산자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데이터가 이용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브루스 슈나이어는 그의 책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에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데이터와 메타데이터를 정보시대의 배기가스라고 말한다.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과 인터넷 디바이스의 연결로 개인 데이터는 끊임없이 생산되고 기록되고 있지만, 배기가스처럼 자욱한 채로 데이터의 행방은 묘연하기 때문이다. 가상의 개인 비서를 고용하라고 광고하기 이전에 어떤 비서인지, 믿을만한지에 대한 이력을 공개해야 한다. 이력서를 꼼꼼히 읽으면서 나의 사생활을 어느 정도 공유할 것인지 우리 스스로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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