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변경된 학생지도의 날 운영지침이 불편을 일으켜 여러 지적이 잇따랐다. 학우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학과(부) 자체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회 차원의 문제도 발생했다.

이번 학기 학생지도의 날에는 학과 프로그램 참석이 당일 수업을 대체했다. 이에 따라 별도 보강이 없으며 프로그램 참가확인증으로 당일 수업에 대한 출석확인을 대신하도록 했다. 기존 학생지도의 날 학과 행사는 수업 출석과 별개로 진행돼 필수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없었다. 휴강한 당일 수업은 법정 수업일수가 부족할 경우 추가적으로 보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본교 엄진아 학사팀 대리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호 소통하며 학생지도를 공고히 한다는 학생지도의 날 취지를 고려해 이번 학기부터 반드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변경된 운영 지침에 학우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학생회 구성원은 학교 측의 늦은 공지를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김도은(경제 15) 경제학부 학생회장은 “학교 측이 학생회에 연락한 것은 학생지도의 날 운영지침이 공론화되고 학우들에 의해 문제가 제기된 이후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 학생회장은 “학부생이 400명에 달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적은 예산으로 준비할 수 있는 행사는 없었다”고 당시 겪었던 곤란을 설명했다. 조현오(법 15) 법과대학 학생회장도 “미리 기획했던 행사가 있었으나 공지를 뒤늦게 받는 바람에 공간마련과 예산상의 문제로 행사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고 말했다.

엄 대리는 “변경된 운영 지침을 개강 전 각 학과(부)에 개강통지문을 통해 공지했으나, 학기 초 학생지도일 출결 인정 관련 사항을 별도로 공지하지 않아 행사일정에 혼선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진선(경영 15) 경영학부 학생회장은 “다음 학기에도 운영 지침이 변경된다면 학교 측에서 학우들과 학생회에 빠르고 정확한 공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경된 학생지도의 날 지침이 학우 개개인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 우상희(법 16) 학우는 “학과 행사로 전쟁기념관을 방문해야 했지만, 해당 시간에 아르바이트 일정이 있어 참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 학우는 “교수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학교 측에서 학우들의 개인 일정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고학번 학우들의 불만도 눈에 띄었다. 학생지도의 날 행사 참여를 대체하기 위해 진로컨설팅에 참여했다는 권시희(정치외교 13) 학우는 “학과행사에 가도 아는 후배가 없어 어색하기 때문에 가고 싶지 않았다”며 “이번 지침 변경은 학우를 배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만 사례가 접수되자 지난달 30일(월)에 학사팀은 이미 기획됐던 학생진로지도주간 프로그램과 학생처 주관 프로그램을 출석 대체프로그램으로 인정했다.

엄 대리와 본교 차화현 학생지원팀 직원은 “이번 학기 학생지도의 날의 참여 현황과 결과를 파악하고 참여 학생과 교수의 의견을 들어 개선사항을 도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변경사항이 있다면 빠르게 공지해 참여자인 교수 및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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