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창간 62주년을 맞아 퇴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은 숙대신보를 발판삼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숙대신보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숙대신보가 지닌 경쟁력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다.

최윤정 (경영 16졸) 퇴임자
제79기 편집장 겸 문화부장

 

간단하게 본인을 소개해 달라
숙대신보 제79기 편집장 겸 문화부장으로 활동했고, 전공은 경영학이다. 지금은 인테리어 전문 잡지의 기자로, 매달 인테리어 경향과 관련된 기사를 기획하고 취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숙대신보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기자를 꿈꾸면서 대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에 숙대신보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꾸준히 글을 쓰고 싶었고, 학교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개강 첫날부터 기자 모집 공고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2012년 방송사 총파업이 있었을 당시 여의도에서 파업을 지지하는 취지의 콘서트가 열려서 취재를 간 기억이 난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 와 우비만 입고 시민들을 인터뷰 하거나, 사진을 찍으면서 취재를 했었다. 당시엔 중요한 현장이라 정신없이 흘러갔지만 그때 같이 갔던 후배와 자정이 돼서야 편집실로 돌아올 수 있었고, 많이 지쳤었다.

숙대신보에서 보람을 느꼈던 사건이 있다면
우리가 기획하고 취재해서 보도한 내용을 일간지나 타 기사에서 인용했을 때 학보사 기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다. 월요일 아침, 학우들이 가판대에서 숙대신보를 집어 드는 모습을 볼 때나 강의실에서 신문을 읽고 있을 때, 우연히 숙대신보 기자라고 소개하면 반가워하면서 지난 기사를 기억해줄 때, 그런 사소한 순간들에서 매번 보람을 느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즐겁게 기자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사회에서 숙대신보 활동이 생각난 적이 있다면
그 때의 활기와 에너지가 그리울 때가 있다. 힘든 취재가 생기면 3일을 못 자고 작업할 때도 있었는데, 몸은 힘들었지만 그렇게 하나에 몰두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게 그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스스로 타성에 젖었다고 생각했을 때. 바쁜 일상에 치여서 내 자신이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뭘 원하는지 잊고 산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숙대신보에서 다 같이 완성도 있는 신문을 만들어 냈던 그 때의 열정이 많이 생각나곤 한다.

현재 하는 일에 숙대신보 활동이 어떤 도움이 됐나
아무래도 학보사 활동이 현재 하는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활동이다 보니, 기사를 쓰거나 새로운 기획 기사를 제안해야 할 때 학보사 경험이 업무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물론 실제 현장에서도 새로 배워야 할 점이 많지만, 좋은 기사와 독자가 필요로 하는 기사를 구분하는 능력은 숙대신보 활동을 하면서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때도 누군가는 학보사가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독자에게 좋은 기사를 전달하기 위해서 고민하는 우리 같은 기자들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지금 일을 하면서 종종 기사에 대한 반응이 좋을 때, 숙대신보에서 했던 고민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숙대신보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첫 번째는 단합력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신문을 만드는 과정이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서로 이끌고 밀어주는 유연한 문화나 서로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것들이 완성도 있는 신문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또 여자대학교의 언론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젠더적 관점도 놓치지 않고 잘 다루고 있는 점도 경쟁력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시각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면에서 많이 보강이 된 것 같아서, 후배들에게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더 나아가 학우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신문, 대학생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재기발랄한 이슈를 많이 담는 신문이 됐으면 한다. 무심코 집어 들었다가도 ‘어? 이거 재밌네?’ 하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기사가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 비록 숙대신보를 떠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학우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숙대신보를 보면 마치 내 일처럼 기쁘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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