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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음식이 아니다[3분독서]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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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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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은 바로 사회심리학자 멜라니 조이의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입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이 주려는 메시지는 인간이 박탈해버린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입니다. 역사의 많은 순간에 그래왔듯 힘 있는 인간이 잘못된 생각에 빠져 있으면 언제나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게 마련이죠. 사실은 동물의 영역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인간끼리의 잘못된 생각 역시 다른 인간을 억울하게 만드니까요.

예컨대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은 ‘진짜 사람’이 아니니까 노예로 부려도 좋다는 생각을 거의 모든 지성인들이 했습니다. 당대의 상식이었죠. 불과 7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상식이었습니다. 심지어 여성들 자신조차 우리에겐 남편과 아버지가 있는데, 왜 자신들에게 투표권이 필요하냐고 반문할 정도였죠. 다행히 이젠 두 경우 모두 더 이상 이전의 생각이 상식이 아니라는 점이 상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게 중엔 여전히 상식의 변환 과정 중에 정체되어 있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임금의 문제죠. OECD 나라들 중 몇몇 나라는 동일한 일을 하면 동일한 임금을 주어야 상식이라는 생각이 30년 전쯤부터 새로운 상식이 되었습니다. 반면, 다른 몇몇 나라들에선 아직까지 기존의 상식이 지배합니다. 새로운 상식은 비난받기 일쑤죠. ‘그들은 정규직이 아니니까!’라는 이유로요.

이렇듯 인간 사이에 불거지는 억울한 문제도 아직 진행형인 것들이 많지만, 일단 그렇다 치고 이번에는 오늘 의도대로 억울한 동물들에게로 눈을 돌려 보죠. 왜냐하면 동물의 억울함은 노예나 여성이나 비정규직보다 훨씬 더 심각하거든요. 그들은 인간에게 곧장 먹히고, 또 먹히기 위해 사육되니까요. 게다가 흑인도 먹고, 여성도 먹고, 비정규직도 동물을 먹으니까요. 어쩐지 동물이 더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조이의 문제의식은 누구나 던질 수 있는 작은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은 왜 이 동물은 먹는데, 저 동물은 안 먹지?’였죠. 우리도 같은 질문을 던져 보죠. 왜 개나 고양이는 우리 친구가 되고, 소나 돼지는 우리 음식이 되는 걸까요? 만약, 이에 대한 대답이 ‘왜긴요?’라거나 ‘뭐가 이상한데요?’라거나, 혹은 ‘항상 그래왔잖아요!’라는 식으로 주어진다면, 그건 이런 식의 생각이 바로 우리의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상식을 조금만 흔들어볼까요?

‘동물도 인간처럼 고통을 느낀다고요!’ 이건 동물권 옹호를 위한 주장에 종종 등장하는 근거입니다. 물론 우리는 동물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죠. 하지만 우린 우리 자신의 배고픈 고통을 더 크게 느끼곤 합니다. 이런 주장에는 잘 안 흔들리죠. 사실 조이의 접근법도 사람의 심리에 호소하는 정서적인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강한 멘탈(Mental)의 소유자가 많으니까요.

이와 달리, 배고픔의 고통을 느낄 때 반드시 동물의 살을 먹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조이는 상식의 문제에서 찾습니다. 바로 육식하는 사람들이 가진 육식을 해도 된다는 상식이죠. 여기에 조이는 ‘육식주의(carnism)’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식을 새로운 상식으로 대체해도 될 만한 여러 이야기들이 조이의 책에 소개돼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여러분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될지 모릅니다. 새로운 상식을 향해 가는 길이 약간 낯설 수 있겠지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 가에 따라 세상은 또 다시 조금 더 바뀔 겁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껌이죠. 부드럽게 세상을 바꾸어 가는 것이 바로 우리 숙명인의 DNA이니까요.

임상욱 기초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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