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숙명여자대학교 학보사 숙대신보 이주영 기자입니다” 필자를 소개할 때 가장 자신 있게 외치는 문장이다. 말할 때마다 숙대신보에 소속됐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필자는 언론인이라는 막연한 꿈과 함께 숙대신보에 수습기자로 입사했다. 수습기자 때는 기사 작성에 필요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거나 짧은 학내보도를 작성했다. 그 과정에서 100여 명이 앉아있는 강의실에 설문조사를 요청하기도 하고 교내 기관을 방문해 자료와 인터뷰를 부탁하기도 했다. 필자는 한 학기라는 짧은 기간 쌓은 경험으로 사람을 마주하는 일에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한 학기를 마치고 필자는 정기자가 됐다. 이제 선배들을 돕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자신의 몫을 해내는 구성원이 된 것이다. 지면 하나를 가득 채운 기사 아래 적힌 필자의 이름을 처음 봤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나 필자의 부족함을 느낀 사건이 있었다. 이번 호에 실린 ‘어덜키드(Adultkid)’ 기사를 준비하며 ‘고양 스타필드(Starfield) 토이킹덤(Toy Kingdom)’을 방문했을 때다.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토이킹덤엔 부모님의 손을 잡은 아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놀라기도 했으나 이내 ‘친근하게 다가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뗐다. 그러나 그곳에 있는 부모들은 장난감 구경에 신난 아이들을 통제하느라 바빴고, 필자는 말을 붙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어렵게 말을 건네 봐도 돌아오는 말은 “죄송합니다” 혹은 “제가 잘 몰라서요”였다. 힘겹게 짧은 인터뷰를 하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필자의 순발력 부족으로 많은 답변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 필자는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고민 끝에 ‘준비가 부족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장은 당황스러움의 연속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순발력 있게 대처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질문 내용만 생각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갈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까지 모두 준비해야하는 것이다.

기자가 되기 위해 여전히 배울 점이 많다. ‘숙대신보 기자’라는 이름 아래 완성도 높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항상 완벽하게 준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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