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요즘 뉴스에서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피해 학생의 모습은 몸집이 작은 청소년이 폭행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폭행 사건은 청소년들 사이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남자친구의 집에 갔다가 사체가 된 한 여대생을 통해 논란이 됐던 데이트 폭력부터 교육을 명목으로 자녀에게 가해졌던 무차별한 가정폭력까지 한때 우리나라를 경악에 빠트린 폭행 사건들이 많이 존재한다.

폭행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사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형제끼리 자신의 물건을 함부로 사용했다고 욕설과 함께 주먹으로 때린다면 이것도 폭행에 해당한다. 친한 친구들끼리 서로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살짝 밀치며 장난을 하기도 한다. 이 또한 폭행이다. 폭행은 우리의 삶 속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생활 속에서 쉽게 발생하는 이런 폭행은 허용할 수 있을까. 뉴스에 나오는 폭행 사건을 볼 때면 우리가 하는 말이 있다. 바로 ‘폭행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해온 말처럼 폭행은 어떤 이유에서도 허용할 수 없다. 하지만 장난이었다며 폭행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폭행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폭행을 핑계가 있다는 이유로 용서해서는 안 된다. 폭행에는 크기가 없기 때문이다. ‘큰 폭행’과 ‘작은 폭행’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장난으로 살짝 친 것은 심각한 상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폭행으로 느껴진다.

필자는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친구들에게 친근감의 표시로 ‘툭, 툭’ 치곤 한다. 친구들도 그것이 장난인 줄 알고 쉬이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넘겼었다. 하지만 최근 기분이 좋지 않은 친구를 때려 싸움으로 번진 적이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가벼운 장난이었지만 친구의 입장에서는 폭행이었던 것이다.

폭행이 논란이 된 오늘날, 우리는 텔레비전 속에 나오는 가해자만이 나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가 자각하지 못한 채 폭행을 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폭행을 반복하고 있었다면 사과의 인사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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