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요즘 대한민국은 소비자피해로 떠들썩하다. 먹거리에서부터 생필품까지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생필품인 생리대까지 유 해성분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해외 직구를 통해 해당 성분이 없는 생리대를 찾는 여성들이 급증했다. 피해를 봤다는 일부 소비자는 집단소송까지 운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품의 정확한 성분과 안전 여부를 모르는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중심경영(Consumer Centered Management, 이하 CCM)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CCM 인증 제도는 쉽게 말해 소비자의 관점에서 소비자를 중심으로 모든 경영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인증하는 제도로, CCM 인증제도를 받기 위해서 기업들은 몇 가지 절차와 기준을 거쳐야 한다. (본지 1335호 3면 기사 참고)

이처럼 CCM 인증제도가 도입돼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를 생각하는 경영문화를 확산 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런 제도의 취지와는 달리 소비자를 위한 상품을 찾기란 힘들다.

생산자를 위한 경영은 있었으나 소비자를 위한 경영은 없었다.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후 소비자의 불만을 처리하는 과정까지 기업이 소비자를 고려했다면 오늘날과 같이 소비자가 상품에 대해 불신을 갖는 일은 일어나지 않 았을 것이다. 안전한 제품이라는 소비자의 믿음 을 저버린 기업의 행동은 결코 소비자의 목소리 를 반영했다고 볼 수 없다. 이렇듯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은 제품들이 범람한다면 사회는 크나 큰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들도 한편으로 는 소비자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기업이 소비자를 진정으로 위할 때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할 것이다. 생리대 제품은 일회용이라 할지라도 그 제품 에 바라는 소비자의 믿음을 일회성이 아니다. 소비자를 존중하는 경영문화가 우리사회에는 절실하다. 소비자를 위한 기업임을 인증하는 제 도가 필요하지 않게 되는 날이 올까. CCM 인증 제도가 필요 없는 세상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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