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학 101주년을 맞아 세계 속의 숙명인, 교환학생들과 맛있는 수다를 떨어 봤다. 모 TV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에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눈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봤다면 이번 ‘교환학생들의 수다’에서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숙명여자대학교와 숙명인은 어떤 모습일까? 수다에 참여한 학우들은 카와테 마사미(국어국문 04), 궁암(국어국문 06), 카네야마 소노미(정치행정 07)이다.

#숙명과의 만남, 이렇게 시작되다.
숙대신보(이하 신보): 우리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카와테 마사미(이하 마사미):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 중에 숙명여대가 있어서 처음에는 교환학생으로 왔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에 재미있어 결국 작년에 편입을 했다. 교포는 아니지만 어머니가 한국 출신이라 평소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전공도 국어국문학을 택했다.
궁암: 중국에서는 남녀공학 대학교를 다니다가 작년 8월에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우연한 기회에 오게 됐다. 원래 전공도 어문계열이었는데 이곳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면서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신보: 처음 우리 학교에 왔을 때 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어땠나?
궁암: 대외적인 이미지가 매우 좋았다. ‘숙명여대에 다녀요’라고 하면 사람들도 좋게 생각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다른 학교에 다니던 외국인 친구도 우리 학교의 이미지가 부러워서 숙명여대로 왔다.
마사미: 학우들의 옷차림이나 학교 건물 모두 예뻤다. 여대다운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숙명의 수업, 이것이 어렵다.
신보: 한국어 수업이 대부분인데 수업을 이해하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마사미: 한국어를 하나도 못하는 상태에서 2년 전에 한국에 왔다. 처음에는 영어로 이야기했는데, 서툰 영어 실력으로 말하다 보니 의사소통이 힘들었다. 일반 사설 어학원에 다니면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학교에서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한국어를 배웠다.
카네야마 소노미(이하 소노미):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한국어 수업은 많이 못 듣고, 주로 영어 수업을 듣고 있다.
신보: 우리 학교에는 다양한 특성화 교육들이 있는데 수업을 들으면서 느꼈던 우리 학교만의 수업 특징이 있나?
마사미: 발표 수업이 많은 것을 꼽을 수 있다. 지난 학기에 들었던 실용화법 수업은 토론 위주로 진행이 됐는데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해 모든 내용을 전부 외웠었다. 그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토론이 끝나고 감상 발표를 하는데 눈물만 흘렀던 기억이 난다.
궁암: 지난 학기에 마사미와 함께 발표를 했다. 한국 학생들이랑 똑같이 평가했기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특히 글쓰기와 읽기, 발표와 토론 수업은 해야 할 과제가 많을 뿐 아니라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감상문까지 써야 되서 힘들다. 그러나 교양 필수과목은 외국인 반이 따로 있어서 한국 학생들과 함께 듣는 것보다는 수월하다.
신보: 교환학생들은 일반학생과 수강신청 방법이 어떻게 다른가?
마사미: 교환학생들은 일반학생과 달리 인원수에 제한받지 않고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편입한 뒤로는 일반학생과 같은 방식으로 수강신청을 하기 때문에 정정기간에는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려면 모니터 앞을 지키느라 힘들다.

# 숙명의 시설, 이것이 새롭다.
신보: 우리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숙명여대만의 시설이나 프로그램의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마사미: 먼저 시설 면에서 새로운 것이 많았다. 학교의 휴강이나 특강 등 공지사항이 모두 휴대폰 알림문자로 오는 것과 전자출결기로 출석을 확인하는 것은 정말 신기했다.
궁암: 교내를 돌아다니면 IPTV가 곳곳에 설치돼있다. 중국의 캠퍼스에도 IPTV와 같은 것들이 많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친근했다. 그런데 우리 학교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가끔 놀라곤 한다. 학우들의 활발한 활동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쪽지를 빨리 주고 받는 것을 보면 한국이 중국보다 인터넷 커뮤니티 분야에서는 훨씬 활발한 것 같다.
마사미: 일본에서는 수업시간에만 컴퓨터를 사용한다. 처음에 한국에 와서 홈페이지를 다룰 줄 몰라 한참을 고생했었다. e-class가 개설되는등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노트북 없이 아무것도 못하게 됐다.
신보: 우리 학교를 이용하면서 복지나 시설 측면에서 개선할 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는가?
마사미: 한국에서 취직하려고 우리 학교 취업경력개발원에서 상담을 받은 적이 몇 번 있다. 그러나 외국인 학우들의 취직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아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했다. 좀더 교환학생을 위한 취직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 한국 대학, 이것이 놀랍다.
신보: 자국에서 볼 수 없었던 우리 학교만의 강의실 모습은 어떤가?
궁암: 수업시간에 모자를 쓰고 있는 학우들이 많았는데 중국에서는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 처음에 많이 놀랐다. 또 신발을 벗고 편하게 앉아 있는 자세도 충격적이었다.
마사미: 수업시간에 셀카 찍는 것은 이해가 안됐다. 그리고 교수가 과제를 내면 학우들이 ‘아~’하고 싫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것도 놀랐었다.
신보: 한국에서 대학생 문화에 참여하면서 자국과의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궁암: 우리 학교 SIC(숙명국제교류클럽)에서 엠티를 갔는데 술을 마시며 학우들과 어울렸다. 중국은 엠티를 가도 술을 마시면서 놀지 않고 자연 풍경을 감상하거나 토론을 한다. 엠티 가는 목적 자체가 중국과 다른 것 같다.
마사미: 하지만 술을 마시고 게임도 즐기면서 더 빨리 친해지는 것은 하나의 장점인 것 같다.
소노미: 이번 청파제 때 학우들이 주점을 열어 술을 파는 것을 봤다. 실제로 주점을 열기도 했는데, 일본에서는 축제 때 술을 팔지 않기 때문에 처음 청파제를 접하고 신기했다.
마사미: 일본에서 다닌 학교에는 축제 때 장기자랑 같은 것이 드물었다. 대신 미녀콘테스트 등이 있었다. 작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청파제 장기자랑에 나갔는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문화 같다.
신보: 대학가의 풍경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해봤을 때 우리 학교를 포함한 한국 대학가는 어떠한가?
마사미: 일본에는 대부분의 상점이 대도시에 있다. 대다수의 학교들은 산에 있거나 시골에 있기 때문에 대학 주변에 상점들이 많지 않다. 특히 숙명여대에는 여학생들이 많이 찾는 미용실과 커피숍이 많은 것 같다.
궁암: 중국은 학교 주위에 다양한 먹을거리로 가득 차있다. 숙명여대 앞에도 맛집이 정말 많아서 맛집을 찾아 자주 다니곤 한다. 처음엔 한국친구들의 추천으로 다녔는데 지금은 외국인 친구들끼리도 잘 찾아 다닌다.

#그들의 미래, 그것이 궁금하다.
신보: 지금은 우리 학교에 학생으로서 다니고 있지만 졸업 후에도 계속 한국에 있나?
궁암: 이번 8월에 귀국하면 중국에서 바로 4학년으로 올라간다. 졸업하고 다시 이 곳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싶다. 꿈이 기자여서 신문방송학을 전공으로 하고 싶다.
마사미: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과 일본을 두루 다니면서 우호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다. 또 하나는 소소한 꿈이지만 한국에 있는 동안은 외국인들이 나가서 노래자랑하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
소노미: 우선 2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있을 예정이다. 숙명여대에 온지 아직 2개월 밖에 되지 않아 한국말이 많이 서툴다. 교환학생으로 있는 동안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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