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명여고문학상
콩트 부문 심사평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5.2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콩트 부문 심사평-박재민(한국어문학부 교수), 최시한(힌국어문학부 교수)

오늘날은 ‘이야기의 시대’ 혹은 ‘스토리텔링의 시대’이다. 전자매체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사람 사이의 담화가 많아지고 다양 해졌는데, 그것의 주된 양식이 이야기이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이제 이야기를 디지털 기술로 콘텐츠화하는 산업이 주요 산업의 하나가 된 정도이기에, 우리는 날마다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만화 따위의 이야기 홍수에 휩쓸려 살아간다.

콩트는 이야기의 한 갈래이다. 이야기의 시대에 이것을 짓는 사람은 이야기 홍수 속에서 새로운 사건을 창작해내야 하는 어려운 부담을 안게 된다. 그런데 60여 편의 참가작 중 많은 작품이 이미 익숙한 ‘대중적’ 이야기에 파묻힌 나머지 남이 보 기에 낯설더라도 자기의 체험과 상상을 바탕으로, 자기 나름의 이야기를 창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린 결과 같았다. 인간은 항상 ‘이야기하는 존재’이므로 사실 참신한 사건을 그리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흔한 사건이라도 새로운 각도에서, 새 로운 인물을 통해, 보다 그럴듯하고 치밀한 언어로 그려내야 한다. 뽑힌 작품들은 참신함보다도 이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나 은 점이 있다고 보았다.

백로상을 받은 「지나간 바람」은 금기시되기에 오히려 익숙해진 제재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여고생의 작품에서 보기 드문 표현의 섬세함과 기법적 치밀함이 돋보였다. 청송상 수상작 「지나간 바람」 역시 근래 흔히 다뤄지는 탈북민 이야기이다. 제 한된 시간과 공간 속에 인물의 내면을 응축해 제시하는 역량이 엿보였는데, 그 내면 자체의 깊이가 아쉬웠다. 매화상을 받은 「도시」 또한 근래 대중적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이주민을 다루고 있다. 후반부가 허술한 게 흠이지만, 사건을 섬세하게 펼 치면서 붉은 립스틱 같은 소재를 도시의 이미지에 어울리게 활용하는 솜씨가 좋았다.

제한된 장소에서 정해진 제목 아래 상상력을 충분히 펼치기는 어렵다. 백일장이라는 틀은 실상 창작과 어울리지 않는다. 참 가자들이 너무 결과에 얽매이지 말기 바란다.

숙대신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김명국의 달마도
2
가해자 처벌을 위한 학우들의 발걸음
3
콜라보레이션, 하나의 상품에 두 가지의 특색을 담다
4
공자와 마음의 행복
5
중앙도서관에 외부인 침입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 : 강정애 | 편집인 겸 주간 : 강미은 | 편집장 : 하재림 | 발행처 : 숙명여자대학교|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애
우)140-742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47길 100 숙명여자대학교 숙대신보사
행정실 ☎ 710-9150 (Fax) 706-2695 / 편집실 ☎ 710-9721 / 9152
Copyright © 2017 숙대신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mnews@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