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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시장골목, 변화하는 우리 동네
이혜니·주효진 기자  |  smplhn92@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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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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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동네 시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지역의 역사가 담긴 문화사업을 진행했다. 서울특별시의 이런 변화는 낡은 건물과 도로, 그리고 희박한 자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이는 바로 ‘함께 만들고’ ‘함께 잘살고’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를 가진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사업’이다.


도시재생사업, 변화에 한발 다가서다
서울특별시의 낡은 주거 환경은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다. 이에 서울특별시청은 지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낙후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계획했다. 최근 우리나라에 도시재생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급격한 거주인구의 감소, 경제 침체, 혹은 주거 환경의 노후화된 도시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시재생사업은 ▶인구의 감소 ▶산업의 이탈 ▶건축물의 노후화 중 두 가지 이상의 기준을 충족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재 이를 충족하는 총 13개의 지역이 도시재생사업의 선도모델로 선정됐다. 한광야 해방촌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은 “도시재생사업은 주민의 추진 의지가 높은 지역을 우선해 선정한다”며 “사업의 대상 지역이 되기 위해선 주민의 개선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용산구 해방촌,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다
2015년 3월, 서울특별시청은 용산구에 위치한 해방촌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했다. 한 센터장은 “해방촌은 청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동네 상권이 침체됐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고자 한 주민의 강한 의지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선정된 이유를 설명했다.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은 지역의 특성 두 가지를 반영하고 있다. 환경적인 특성과 다문화 지역이라는 점이다. 해방촌은 관광지인 남산과 인접해있다. 한 센터장은 “남산 앞 복잡한 도로를 피해 해방촌을 통과해 지나가는 차량은 빠른 속도로 주행한다”며 “이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이 맘 놓고 걸어 다니기 편한 동네로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며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태원과 인접한 해방촌은 외국인의 비율이 높다. 한 센터장은 “다문화 지역이라는 특색에 맞게 외국인이 해방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숙명여자대학교의 학생들이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을 두고 프로그램 진행에 많은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을의 중심, 신흥시장을 되살리다
해방촌 도시재생사업 중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꼽히는 것은 신흥시장의 변화다. 해방촌 도시재생지원센터 직원과 주민들의 협의 과정에서 신흥시장의 활성화가 해방촌의 경제와 연결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해방촌은 짧은 전성기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다. 1970년대부터 약 10년간 해방촌에서는 의류를 제작하는 일명 ‘니트 산업(Nit Industry)’이 활발히 이뤄졌다. 발달된 산업 환경과 저렴한 임대료는 해방촌의 유입인구를 증가시켰고 1990년대 초에는 거주인구가 2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의류 산업 관련 공장들이 임금이 싼 해외로 이전되면서 해방촌의 니트 산업은 쇠퇴했다. 이에 해방촌을 찾는 젊은 사람은 줄어들었고 해방촌의 상권은 침체되기 시작했다.

침체기 이후 신흥시장 안에서 주민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웠다. 하지만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신흥시장에 위치하면서 점차 변화가 생겼다. 한 센터장은 “도시재생사업으로 변화가 나타나면서 시장 안을 지나다니는 주민이 늘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흥시장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청년들이 시장 안에 가게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작은 크기의 예술 공방, 카페 등이 곳곳에 생겼다.

변화에 힘입은 해방촌 도시재생지원센터 직원들은 시대에 맞는 의류산업을 설계하고 있다. 한 센터장은 “의류를 대규모로 생산하기보다는 새로운 의류상품을 설계하고 의류제작방법을 가르치는 수업을 주민들과 함께 구상 중이다”며 “이밖에도 봄과 가을에 해방촌에서 패션쇼(Fashion Show)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신흥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 판매망 구축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안도 함께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류를 단순히 생산하는 것이 아닌 의류에 새로운 가치를 주는 산업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해방촌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다.

도시재생, 아름다운 변화를 만들다
낡은 환경을 개선해 삶의 질을 변화시킨 사례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스페인,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선 이미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됐다. 이 중 프랑스의 ‘니스 프롬나드 빠이용(Promenade du Paillon)’과 미국의 ‘하이 라인 파크(High Line Park)’가 도시재생의 우수 사례다.
프랑스의 빠프롬나드 빠이용의 강 상부에는 잘 이용되지 않던 공연장과 시외버스 터미널이 설치돼있었다. 그러나 공연장과 터미널이 철거되면서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생겼다. 프롬나드 빠이용은 분수대와 숲,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까지 마련돼있어 주민의 이목을 끌었다.

프랑스의 전례를 따르면서도 지역의 역사적인 특징을 살린 미국의 하이 라인 파크도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예다. 하이 라인 파크는 1980년 기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죽음의 거리’라 불렸다. 하지만 시민들이 꽃과 나무 등을 심어 2009년이 돼서는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정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 도시재생사업의 목표 중 하나인 ‘함께 만들기’처럼 해외에서도 시민들이 직접 변화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었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해외의 도시재생 사례는 2000년대 중반이 돼서야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본보기가 됐다.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지는 지역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 서울특별시청은 역사 혹은 자연 자원을 활용해 힘든 삶을 사는 주민을 위한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낙후된 환경으로 인해 불편한 생활을 하던 주민의 얼굴 속에 미소가 번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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