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난달 19일(수) 본교와 인접한 용산구 ‘해방촌’의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이 가결됐다. 1990년대 모습에 머물러 있던 해방촌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필자는 해방촌을 포함한 서울특별시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일주일 동안 취재를 진행했다.

한광야 해방촌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과 도시재생사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해방촌 도시재생지원센터(이하 센터)를 방문했다. 센터는 해방촌 신흥재래시장 안에 위치해 있었다. 언뜻 봤을 때는 센터가 보이지 않아 신흥재래시장의 이곳저곳을 둘러봐야했다. 또한 낙후된 상가건물로 인해 선뜻 시장 안에 들어서는 것이 망설여졌던 필자는 주민들에게 여러 차례 길을 물은 후에야 힘들게 센터를 찾을 수 있었다.

센터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며 마주한 해방촌의 모습은 필자가 생각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해방촌을 방문하기 전, 필자는 본교에서 대중교통으로 3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마을이기에 본교 앞의 모습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방촌에는 지어진 지 오래돼 낡은 건물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도로도 제대로 정비돼있지 않았다. 또한 인도가 따로 마련되지 않은 도로도 곳곳에 보였다. 고층건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해방촌은 본교와 같은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해방촌을 다녀온 후 필자는 고민에 빠졌다. 가까이에 위치한 곳조차 관심을 갖지 않은 필자가 과연 기자로서의 자격이 있는 걸까. 필자는 바로 주변에 위치한 곳에도 먼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기자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보다 먼저 사회의 부조리함을 포착하고 신문에 담아내는 사람이 돼야 하는 것이다. 기자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잊고 그저 틀에 박힌 글로 사실만을 전달하고 있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해방촌은 필자에게 기자로서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 일깨워줬다. 기자는 적극적으로 움직여 학우들의 이야기를, 학교의 소식을, 지역의 변화를 전해야 한다. 소식을 전하는 매개체로써 학우들과 소통하는 숙대신보 기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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