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지난 한 주 대한민국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광화문 촛불에서 이어진 장미대선이 치열한 공방 끝에 막을 내렸으며, 제19대 문재인 정부가 공식적인 출발을 알렸다. 열린 청와대를 표방하며 속전속결로 국정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환호와 우려를 동시에 보낸다.

우리 사회가 중요한 변곡점에 선 한편, 이번 숙대신보 1331호에서는 그러한 움직임을 읽기 어려웠다.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대통령 선거 관련 기사는 1면에 그쳤다. ‘대선 후보 공약 알기 캠페인’ 기사를 확장해 가장 인기 있었던 공약과 함께 대학생 그리고 여성의 관점에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심도 있게 다뤘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화면에서 언급한 커스터마이징과 크리슈머는 이미 2000년대 초중반부터 등장한 키워드다. 단순히 사례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오늘날 이같은 트렌드가 등장한 원인과 의미를 소비 문화 측면에서 분석했다면 더욱 알찬 기사가 됐을 것이다. 조부모와의 관계를 조명한 여성면 기사는 시기 적절하고 흥미로운 주제였으나 역시 개인의 사례를 보편적 어젠다로 끌어올리는 날카로운 시선은 부족했다. 학술면 기사는 인간공학을 알기 쉽게 소개했을뿐 아니라 이론을 접목해 교내 실태를 진단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언론은 세상을 향해 그리고 자기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유의미한 기사가 탄생하며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왜 이 기사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변화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깨어 있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언제나 마음 속에 물음표를 하나 품은 숙대신보가 되길 바란다.


독자위원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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