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독일의 시인, 극작가, 정치가, 과학자 등으로 불린다. 괴테가 독일 사회에서 이렇게 많은 역할을 했기 때문인지, 주한독일문화원은 괴테-인스티투트 서울(Goethe-Institut Seoul)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갖고 있다.


옛 정취가 묻어나는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독일문화원. 그곳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도서관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예술, 독일 현대문학을 중심 분야로 정해 독일어 서적, 한국어로 번역된 독일 문학, 독일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독일 음악, 독일 문학 관련 비디오테이프, 독일 문학을 음성으로 녹음한 카세트테이프가 마련돼 있어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이 외에도 도서관 한 쪽 작은 벽을 가득 채운 주간지와 전문잡지들은 독일의 문화, 사회, 정치상황에 대한 최신정보를 제공한다.


독일문화원은 다양한 행사를 주최해 사람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독일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록 행사들은 독일문화원이 아닌 외부에서 이뤄지지만 독일문화원이 한국과 독일을 긴밀하게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으로 남아있는 EU영화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공연된다는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보첵>은 올 상반기 막바지에 즐길 수 있는 독일 문화가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독일 유학에 대한 상담과 독일어 교육도 독일문화원의 몫이다. 독일문화원은 사람들이 언어를 배움으로써 독일 문화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어 강좌는 매년 3,000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독일문화원의 어학증명시험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필자가 독일문화원을 방문한 날에도 독일어를 통해 독일을 좀더 가깝게 느끼려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괴테는 ‘세상에서 해방되는 데에 예술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또한 세상과 확실한 관계를 갖는 데에도 예술을 통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독일문화 속에서 때로는 한국이라는 세상을 벗어나보고, 때로는 그 반대로 더욱 더 한국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 무료 입장 ■ 문의 www.goethe.de/seoul/

   
옛 정취가 묻어나는 독일문화원 간판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