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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먹거리로 주목받는 식용 곤충
서가영 기자  |  smpsky92@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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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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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 보이는 찹쌀떡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식용 곤충인 ‘꽃벵이’다. 쫄깃쫄깃한 식감은 보통의 찹쌀떡과 다를 바가 없지만 단백질은 더욱 풍부하다. 지난달 14일(금)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주관한 ‘곤충 식품 페스티벌 및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꽃벵이 찹쌀떡’ 외에도 식용 곤충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고소애 티라미수’도 그 중 하나다. 달콤한 티라미수 위에 바짝 말린 고소애를 뿌린 고소애 티라미수는 식용 곤충 특유의 고소한 맛을 살렸다.

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곤충인 식용 곤충은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식용 곤충산업을 농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TOP5 융복합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현재 식용 곤충을 이용한 식품 및 의약소재의 개발을 목표로 새로운 메뉴와 소재를 개발 중이다. 고소애 와플, 고소애 효소처럼 일상에서 소비하는 식품을 출시하거나 환자들을 위한 식용 곤충 식사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허가된 식용 곤충은 총 7종뿐이다. ▶누에번데기 ▶벼메뚜기 ▶*백강잠 3종과 2015년 이후 과학적 연구 성과를 통해 등록된 ▶갈색**거저리 유충 ▶쌍별귀뚜라미 ▶장수풍뎅이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4종이다. 식용 곤충 후보종으로는 ▶수벌번데기 ▶아메리카왕거저리 ▶풀무치 총 3종이 있다.

풍부한 먹거리, 깨끗한 지구
강정, 치즈, 한과 등 다양한 요리의 재료가 되는 식용 곤충은 훌륭한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식량자원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2013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경에는 전 세계 인구가 약 90억 명에 달해 현재보다 두 배 이상의 식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새로운 식량자원으로 식용 곤충이 지목됐다. 경제적이며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다. 김미애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농업연구사는 “세대 순환이 빠른 곤충은 짧은 시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해 매우 경제적이다”며 “식용 곤충은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칼슘, 철 등의 무기질 함량 또한 높아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식용 곤충은 미래에 육류를 대체할 수도 있다. 김 농업연구사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용 곤충은 육류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용 곤충 사업으로 식량자원을 확보하면서도 환경보호를 노릴 수 있다. 식용 곤충을 육류 대신 섭취하면 사육되는 가축의 양이 줄어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6~2020년)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이하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식용 곤충은 사육 시 환경오염이 적다. 현재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18%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식용 곤충 중 하나인 갈색거저리의 경우 1kg 당 돼지의 10분의 1 정도의 온실가스만 생성해 친환경적이다.

식용곤충을 맛있는 요리로
식용 곤충 산업의 시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곤충 산업 육성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식용 곤충의 시장 규모는 2015년 9월 기준으로 3,000억 원이다. 2020년에는 이보다 1.8배 이상 많은 5,363억 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식용 곤충이 앞으로 우리 식탁에 오르기 위해선 산업체나 연구자들의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 농업연구사는 “곤충이 미래 식량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앞으로도 꾸준히 식용 곤충에 대한 안전성과 효율적인 생산방식 및 요리 방법 등 구체적인 활용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공식 블로그는 지난 3월 6일(월)부터 15일(수)까지 총 10일간 일반인 633명을 대상으로 식용 곤충에 관한 인식을 조사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은 식용 곤충으로 만든 식품 및 화장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 곤충으로 만든 식품을 구매하거나 식용 곤충 식당에 방문할 의향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 과반인 55%(354명)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미 이용해 본 적이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도 13%(85명)였다.

식용 곤충으로 만든 식품을 실제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 ‘한국식용곤충연구소(KEIL)’는 식용 곤충으로 만든 제품을 개발해 현재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본지는 한국식용곤충연구소의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용 곤충 과자를 직접 구입해 봤다. 갈색거저리를 함유한 ‘모카 초코칩 쿠키(Moca Chocochip Cookie)’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과자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가격은 45g 기준 1,800원으로 다른 수제 과자에 비해 저렴한 편은 아니다. 과자 중간 중간에 초코칩이 크게 박혀있어 초코 향이 물씬 풍긴다. 갈색거저리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과자를 맛본다면 아마 이를 눈치채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식용곤충연구소는 식용 곤충으로 만든 애완견 먹이를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선보일 예정이다.

식용 곤충에 관심을 갖고 요리를 시도하는 일반인도 있다. 귀뚜라미가 20%나 함유된 ‘크리켓 파스타(Cricket Pasta)’를 요리해 먹어본 적이 있다는 익명의 A 씨는 “호기심이 생겨 식용 곤충이 함유된 파스타를 사서 직접 요리했다”며 “맛은 일반 파스타와 다르지 않았지만 매우 작은 알맹이가 씹히는 식감이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식용 곤충 요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식용 곤충에 대한 혐오감 때문이다. A 씨는 “귀뚜라미가 함유된 크리켓 파스타를 주변 사람들과 같이 먹은 적이 있었다”며 “맛있다고 먹은 사람들도 귀뚜라미로 만든 파스타인 것을 알게 되면 거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고소한 고소애, 귀여운 이름으로
농촌진흥청 공식 블로그에서 실시한 식용 곤충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식용 곤충을 먹고 싶지 않다면, 이유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과반인 59%(375명)의 응답자가 ‘혐오감’이라고 답했다. 박주헌 한국식용곤충연구소 대리는 “식용 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선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용 곤충에 대한 사람들의 혐오감을 없애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식용곤충연구소는 작년에 ‘식용 곤충식 미각교육 과정’을 만들었다. 총 4주간 진행된 교육과정에서 교육생들은 직접 식용 곤충으로 요리를 만들며 시식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식용 곤충을 대중화하기 위해 사람들의 혐오감을 해소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메뉴 개발을 통해 곤충의 형태가 드러나지 않는 식용 곤충 분말이나 육수 등을 개발했다. 또한 재작년에는 ‘식용 곤충 대국민 애칭 공모전’을 열었다. 공모를 통해 갈색거저리를 고소한 맛이 난다는 의미의 고소애, 쌍별귀뚜라미를 쌍별이, 흰점박이꽃무지를 꽃벵이, 장수풍뎅이를 장수애로 불러 사람들에게 식용 곤충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식용 곤충 요리교실도 등장했다. 대구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여성 농업인 100명을 대상으로 ‘미래식량 곤충요리 교육’을 지난 3월 10일(금)부터 20일(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열었다. 김진선 대구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농촌진흥청에서 진행하는 TOP5 융복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부가가치 먹거리 사업인 식용 곤충에 대한 혐오감과 편견을 없애고자 요리교실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민정 요리연구가는 식용 곤충산업을 알리기 위한 세미나에서 식용 곤충을 이용한 요리를 시연한 것을 계기로 이번 요리교실을 맡게 됐다. 요리교실의 진행을 맡은 김 요리연구가는 “식용 곤충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 요리연구가는 “처음에는 식용 곤충이 징그럽다고 하지만 직접 요리를 하면서 먹고 만지다 보면 친숙해지기 마련이다”며 “대구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시민들과 함께한 요리교실은 식용 곤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식용 곤충에 대한 제품개발은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래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식용 곤충은 사람들에게 혐오식품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전문가의 노력으로 친숙한 존재로 변화하고 있다.
식용 곤충은 맛과 영양까지도 충족시키는 훌륭한 요리다. 식용 곤충은 매일 먹는 반찬의 재료가 될 수도 있다. 된장, 간장과 같이 일상에서 꼭 필요한 식료품에도 식용 곤충이 활용되고 있다.
식용 곤충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지금, 미래의 반찬으로 식용 곤충이 등장할 날이 가깝게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백강잠: 누에가 죽어 회색으로 변한 것이다.
**거저리: 몸통은 갈색이고 광택이 나며 털이 빽빽히 난 곤충이다.
***흰점박이꽃무지: 몸통은 녹색에 흰 얼룩무늬가 있고 온몸에 갈색 털이 난 곤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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