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숙대신보에서 사계절을 보냈다. 필자가 쓴 기사가 실린 신문이 15번이나 발간됐고 이제는 후배도 생겼다.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서 처음보다 취재 기사 작성도 능숙해졌다. 하지만 그동안의 시간이 득이 된 것만은 아니었다. 무의식 중에 자라난 ‘적당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취재 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호 발간 당시 필자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하 프라임 사업)’의 경과에 대한 기사를 담당했다. 본교가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지 1주년이 됐으니 그동안의 사업을 되짚어보자는 취지의 기사였다. 필자는 기사를 위해 프라임 사업단 단장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에만 기초해 별다른 취재 없이 작성한 초고는 처음부터 선배에게 ‘내용 분류가 잘 돼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사는 결국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동료 기자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최종적으로 신문에 실리게 된 기사를 보고 필자는 스스로의 초고에 얼마나 부족한 점이 많았는지를 깨달았다. 조별과제와 개인과제 등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하게 되면서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 필자는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이번 주, 필자는 프라임 기획기사를 다시 맡게 됐다. 프라임 기사를 연재 기사로 바꿔 두 번 싣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번에도 필자의 실수는 반복됐다. 인터뷰를 하루 남기고도 어떻게 기사를 작성할 것인지 정리하지 못했던 것이다. 선배가 지적해준 후에서야 경각심을 느끼고 기사에서 확인해야 할 점을 하나씩 점검했다.

그 이후에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프라임 사업의 내용을 확인하고 두 번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써야할 부분을 생각했다. 이밖에도 그동안의 취재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나름의 계획을 세웠다.

숙대신보에 들어와 기자생활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필자의 선택이었다.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맡은 기사에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취재하는 것이다. 아직도 취재 과정에서 놓치는 점이 많다. 얼마 남지 않은 학기동안 필자는 부족한 점을 하나씩 개선해나가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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