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나의 출발점은 언제나 당파성을, 곧 불의를 감지하는 데서부터다.” 『동물농장』과 『1984』로 유명한 조지 오웰은 「나는 왜 쓰는가」라는 에세이에서 어떤 사실에 분노하지 않았다면 글을 쓸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글을 쓰는 4가지 동기에 대해 말한다. 그중에서 ‘진실을 알아내고 후세를 위해 보존하려는 역사적 충동과 세상을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정치적 목적에 주목한다.

이런 관점에서『숙대신보』가 단순히 교내외 소식을 전하고 사실을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정치적 글쓰기의 의미를 내포하길 바란다. 우리 대학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아내고, 성평등한 사회를 구현하는 가치를 지향하길 기대한다.

지난 1330호는 숙명인들의 정치의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정리한 기획 면과, ‘취재수첩- 준비된 자세로 대선을 맞이하며’, ‘학생칼럼-시작의 계절, 봄’, 그리고 ‘사설-리더의 커뮤니케이션’이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있기에 시의성에서 의미가 있었다. 또한 ‘작은 강의- 나와 끝장토론, 글쓰기’ 칼럼은 황선혜 전 총장이 숙명인들이 글쓰기를 통해 대학생활을 기록하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미래를 준비하길 바라는 당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조지 오웰은 “좋은 글은 유리창과 같다”고 하였다. 시대를 앞서간 통찰력을 보여준 작가답게 자신과 세상을 정확하게 직시하게 만드는 글의 영향력을 지적하고 있다. 『숙대신보』가 좋은 글들로 숙명인의 생각을 깊게 이끌고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인식하도록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여자대학 신문답게 역사적, 정치적 당파성을 갖는 글들로 세상을 바꿔나가길 바란다.

독자위원 신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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