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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의 끝자락, 나를 믿게 해준 엑소와 오사카[여행숙케치]
숙대신보  |  smnews@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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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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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오지 않을 것 같던 수능이 왔다. 수능이 끝난 이후에도 약 2주 동안 집과 서울을 오가며 남은 입시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내 모습은 정말 처참했다. 남은 힘이라곤 없었다. 아무것도 확정된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더더욱 없었다. 수험생활 동안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줬던 아이돌 그룹 엑소가 너무도 보고 싶어졌다. 그때 나도 모르게 뭔가에 홀린 듯 엑소 일본 투어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일정을 계획했다. 늘 그래 왔듯이 엑소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다시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만 살아온 나는 해외여행이라곤 경험이 없었다. 여권을 발급하는 일과 비행기 티켓과 오사카 숙소예약, 엑소 공연 티켓을 구하는 일 모두 내겐 처음이었다. 하지만 처음이란 일이 두려움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설렘으로 가득 찼다. 그동안 학교에 갇혀 선생님들과 학교가 짜준 일정대로 흘러갔던 내 일상이 처음으로 숨을 쉬는 듯한 느낌이었다. 12월 10일, 나는 친구와 함께 오사카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2월 11일, 오사카 교세라돔에 도착했다. 첫 콘서트가 해외 투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극도로 피폐해졌던 내가 도피처로 찾아낸 것이 엑소였다. 나는 선택권이 없었고 오사카에 가야만 했던 것이다. 교세라돔에서 엑소와 보낸 4시간은,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1년간의 입시가 끝났음을 알려주는 신호와 같았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이제 다 끝났으니까 괜찮아.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19살의 끝자락, 오사카에서 느꼈던 불안함과 간절함을 가슴속에 새기며 나는 숙명여대에 입학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고 있다.

12년을 묵묵하게 달려 마주한 입시의 종착점이 된 오사카. 내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나를 위로해준 엑소와 오사카가 고맙다. 일본 여행을 준비하면서 엄마의 도움이 없었다면 마무리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는 이렇게 많은 추억이 깃든 오사카에 다시 찾아갈 날을 그리며 오늘을 준비한다.

강다솔 (소비자경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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