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장미 대선’이라는 단어와 함께 선거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왔다. 필자가 선거권을 가진 후 처음 맞는 대통령 선거(이하 대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선에 대해서도,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었다.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차별금지법’ 등도 마찬가지였다. 뉴스에서 자주 듣던 단어였지만 어렴풋이 어떤 의미인지 유추해 봤을 뿐, 정확한 의미는 알지도 못 했고 알고자 하지도 않았다.

지난달 20일(월) 필자는 심상정 후보 기자간담회에 취재차 참석했다. 이 소식을 들은 친구는 상상하던 이미지와 비교했을 때 심 후보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물었다. 하지만 뚜렷한 답을 할 수 없었다. 평소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이나 경향을 고려하지 않았기에 각 후보의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스스로가 정치에 대해 무관심했음을 알아챘다. 후보의 소속정당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필자는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그들의 정책과 방향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후보 간의 공약을 비교해 보며 필자의 견해와 맞는 후보는 누구인지, 어떤 후보의 공약이 괜찮은지 생각했다. 잘 이해하지 못한 정책은 부모님께 물어보기도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부모님과 학교생활이나 연예인에 대한 얘기는 많이 나눠봤지만 정치에 대한 얘기는 처음이었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의 살림을 꾸려갈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진 권리를 행사해 소중한 한 표를 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처럼 정치와 대선에 대해 관심이 없던 학우들도 있을 것이다. 국정농단 사건을 겪으며 많은 학우들이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갖게 됐을지도 모른다. 국민들의 노력으로 어렵게 얻어낸 선거의 기회인만큼 모두가 뜻 깊은 한 표를 행사하는 아름다운 장미 대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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