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본교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2016년도부턴 공과대학이 운영을 시작했으며 2017년도에는 첫 신입생을 받는 공과대학 내 학부도 새로 생겼다. 더불어 이번 학기에는 대학 기구 또한 큰 변화를 겪었다. 몇 년간 본교가 겪은 변화 뒤에는 ‘4차 산업혁명’이 숨어있었다.

하루는 본교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동료 기자가 “4차 산업혁명이 정확히 무엇이냐”고 물어온 적이 있다. 자연스럽게 4차 산업혁명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지금껏 다른 학우들과의 대화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한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소통이 강조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생각하면 모순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을 배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공학적 지식과 기술을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선 선뜻 대답하는 이가 없다. 남들을 좇아 무작정 공학 열풍에 뛰어드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공학이 각광받으면서 이공계에 자원이 집중되고 인문계의 입지는 터무니없이 좁아질 것이라는 오해도 만연하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이공계 관련 직업의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이는 인문적 지식이 앞으로 무용지물이 된다는 말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컴퓨터를 수단으로 교류하는 비중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된다. 컴퓨터 프로그램 자체만 중요해진다기보다 소통 방식에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해는 우리 주위에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대비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관계망이 없다면 추측이나 소문에 휩쓸리기 쉽다.

특히 대학생들에게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서로 토의할 수 있는 자리가 시급하다. 2020년을 혁명의 기점으로 보는 시각에 따르면 현재 20대들은 사회에 나가는 순간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덩그러니 놓이게 된다. 대학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방법을 개발하는 것과 더불어 마련된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들끼리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교는 더 많은 학내 구성원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자 하는 공동체 내로 포섭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구성원들이 서로 얼마나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지, 공동체가 얼마나 확장되고 있는지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소통이다. 4차 산업혁명이 더 많은 학내 구성원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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