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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사설]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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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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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는 3월 10일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4개월 동안 거의 80퍼센트에 가까운 국민들이 탄핵을 원해왔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300명 중 234명이 탄핵소추안에 찬성했다. 헌법재판소는 8 대 0이라는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했다.

민심의 힘은 무섭다. 선거 때는 구원을 바라고 누군가를 지지해 준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을 때 민심은 순식간에 싸늘해져서 등을 돌린다. 권력이 오만하다고 생각될 때, 민심은 여지없이 심판에 들어간다. 그래서 ‘구원’과 ‘심판’은 선거 때마다 반복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탄핵을 했을 때는 여론이 당시 한나라당에 대해서 심판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탄핵을 했을 때는 여론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 심판을 했다. 민심은 권력의 오만과 독선을 그냥 봐주지 않는다.

이미 세상이 변했다. 대중은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이미 권력을 갖고 있다.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실시간으로 1인 미디어를 통해서 시위 현장을 중계한다. 지금은 과거의 대중이 엘리트가 되고, 과거의 엘리트가 대중이 되는 세상이다. 엘리트가 대중을 통치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통치’라는 것은 두려움을 매개로 한다. 요즘 보라. 누가 누구를 두려워하는가? 대중은 이미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권력을 잡은 엘리트들이 시대 변화에 당황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언론이 어느 방향으로 의제를 몰고 가건, 인터넷을 통해서 연결된 똑똑한 대중들은 그 의제 뒷면까지 꿰뚫어 보고 있다.

대중과 공감을 형성하지 못 하는 권력은 실패한다. 대중은 지도하고 훈시해야 될 대상이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대상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와 정책이 나온다. 설득력과 소통은 공감에서 시작하고 공감에서 끝난다.

공감대 형성은 ‘그들 입장’에서 생각할 때 가능하다. 공감은 내 입장이 아니라,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할 때 나온다. 그래야 표도 얻고, 하려는 일을 추진할 수 있다. 공감을 얻지 못하는 리더는 자신만의 새장에 갇힌다. ‘소통불가’의 리더가 얼마나 곤두박질칠 수 있는지 우리는 이미 많이 보지 않았던가? 공감대가 형성돼야 설득력이 생긴다. 공감할 수 없는 일방적인 메시지는 독백일 뿐이다. 정부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국민 입장에서 정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하면 성공한 정부가 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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