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는 이례적인 60일간의 선거전을 위한 ‘대학생, 대선주자에게 묻다’를 기획해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첫 주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였다. 필자는 지난 7일(화),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를 찾았다.

간담회가 예정된 시간보다 이르게 간담회 장소에 도착했지만 장내는 이미 많은 대학언론의 기자들로 차 있었다. 각자 자리를 잡고 어떻게 질문할 것인지, 간담회가 시작되면 사용할 노트북과 녹음기는 잘 준비돼 있는지 확인하기 바빴다. 필자 또한 안 후보에게 질문할 내용을 확인하고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다. 필자가 본교의 학우들을 대표해서 기자간담회장에 앉아 있는 것만 같아 어깨가 무거웠다.
곧 안 후보가 도착하고 간담회가 진행됐다. 긴장을 늦출 틈도 없이 기자들의 촬영 경쟁이 시작됐다. 모두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에서 후보의 사진을 담으려 기 싸움을 벌였다. 안 후보가 고개를 돌릴 때마다 시선의 방향으로 수많은 사진 기자들이 이동했다. 기자들의 열정을 지켜보며 필자는 긴장되던 마음을 다잡았다. 안 후보는 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편안하게 인사를 건넸다. 덕분에 필자 또한 준비한 질문을 차분하게 잘 끝낼 수 있었다.

약 두 시간의 간담회 동안 필자가 느낀 것은 기자들의 ‘기사를 향한 노력’과 ‘후보자를 검증하려는 열정’이었다. 모든 대학 언론의 기자들은 대학생을 대표해 치열하게 질문했다. 예정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모두 마친 후 안 후보는 즉석에서 몇 가지 질문만 받겠다고 했다. 대학 기자들은 이번에도 열정적으로 질문을 시도했다. 후보에 대한 기자들 개개인의 궁금증이 드러났던 대목이었다. 필자는 모두가 더 나은 답변을 듣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필자가 숙대신보의 기자였기에 그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두 번의 기자간담회가 남았다. 필자는 남은 간담회에서도 부끄럽지 않을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다. 숙대신보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할 때 지금의 기회는 훗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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