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다른 사람의 행복을 통해 자신이 행복을 느낀 적이 있는가? 자신들이 도움을 준 노인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는 ‘썸킬로(SOMEKG)’가 있다. 썸킬로는 폐지 공정 거래를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웜키트(Warm kit)’를 제작해 판매하는 단체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 지난달 14일(화), 이정연(가족자원경영 16) 학우와 권정민(문화관광 16) 학우를 만났다.

썸킬로 활동을 하느라 학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 학우와 권 학우. 학점이 스펙이 되는 사회에서 학점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두 학우는 그것만으론 부족하다고 느껴 썸킬로에 더 집중하기 위해 휴학을 선택했다. 그들은 폐지가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그들의 삶을 기꺼이 썸킬로 활동으로 채웠다. 누군가가 영어점수를 올리기 위해 휴학을 택할 때 썸킬로는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서 그들의 시간을 사용했다.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들의 태도가 존경스러우면서도 신기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필자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스친다. ‘이 일을 하면 나한테 어떤 이득이 되지’ ‘이 일을 하면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을 줄여야겠지?’ 이런 생각을 하는 스스로가 이기적이라고 느꼈지만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당장 내 편의가 중요하고 내 앞날이 걱정될 뿐이었다.

그들은 썸킬로 활동을 하며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본인들의 ‘수레의 무게를 희망의 무게로’라는 슬로건처럼 노인들에게 희망을 전할 때 그들은 즐거워했다. 노인을 도운 이야기를 하는 그들의 얼굴은 꿈을 이룬 듯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없어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라보며 진정으로 자신들이 행복해 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필자는 지금도 다른 사람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한다. 썸킬로를 통해 다른 사람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필자도 다른 사람이 행복한 모습을 보며 덩달아 행복을 느끼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다른 사람의 노력과 행복을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게 된다면 다른 사람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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