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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코딩 중입니다
고지현·서가영 기자  |  smpsky92@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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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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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사람이 코딩(Coding)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코딩을 발판으로 창업을 시도하거나 프로그램 개발에 도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코딩을 배우려는 열정은 대학가의 모습도 바꿨다. 인문계 학생이 프로그래밍(Programing) 서적을 공부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코딩은 더는 공학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제 코딩은 모두의 일상이 됐다.
하지만 막연하게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코딩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공교육 교육과정에 코딩이 포함되자 막연한 불안함에 학원행을 택하기도 한다.
정보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모두 함께 뛰어든 코딩 경쟁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프로그래밍하고 있다.

시장을 움직이는 열풍이 분다
코딩이 취업 시장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청년들은 코딩을 배워 창업을 시도하거나 이전엔 지원하지 못했던 직업에 도전하기도 한다. 본교 학우들도 코딩을 배우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있다. 2015년부터 코딩을 배우기 시작한 안누리(경영 13) 학우는 연합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의 4기 회장을 맡기도 했다. 안 학우는 “동아리 활동에서 기획자와 개발자 간에 갈등을 겪고 해결하는 과정이 진로에 도움이 됐다”며 “코딩을 한 경험을 토대로 많은 동아리 회원들이 창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부트 캠프 프로그램(Boot camp program)’ 기획에 참여한 학우도 있다. 김효진(문화관광 13) 학우는 코딩을 가르치는 국내 기업인 ‘코드 스테이츠(Code States)’가 처음 국내에서 시작할 때 마케팅 업무를 맡아 일했다. 김 학우는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과 교류하며 코딩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국내에도 코딩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코드 스테이츠가 실리콘밸리의 프로그래밍 방식을 가르치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 학우는 “한국에서는 취업에 도움을 얻기 위해 코딩을 배우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코딩을 배우려는 사회의 움직임이 단지 유행에 그치게 될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코딩을 배우려는 사람이 늘면서 취업 시장에서는 코딩 강사에 대한 수요도 매우 증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정보·컴퓨터 과목의 중등교사 선발 인원이 2015년 0명에서 2016년엔 50명으로 급증했다. 2017년엔 이보다 많은 84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 남부 여성발전센터’에서는 경력단절여성들을 대상으로 코딩 전문 강사를 양성하는 직업훈련프로그램을 모집 중이다.
사설학원들도 덩달아 코딩 강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코딩학원에서 근무하는 이성백 강사(남·55)는 “기존의 학원 강사를 대상으로 코딩을 가르칠 수 있도록 코딩 과정을 개설한 학원이 많다”며 “실력을 갖추지 못한 학원 강사가 단기 속성 강좌를 거치며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공대 강의실로 모이는 대학생들
코딩을 다룰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 교육과정도 변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국민대학교,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 코딩 과목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대학도 등장했다. 공과대학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도 이제 교양과목으로 코딩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코딩을 배울 수 있는 대학생 동아리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약 80여 개의 대학이 참여하는 연합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이 대표적이다. 멋쟁이 사자처럼은 서울대학교에서 이두희 대표를 중심으로 모인 20여 명의 수강생을 지닌 작은 모임에서 시작했다. 최근에는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등 유명 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활동 범위를 점차 늘려가는 중이다. ‘멋쟁이 사자처럼’의 숙명여대지부 운영진인 노명희(미디어 14) 학우는 “학교에서 배울 땐 교수님의 과제가 중심이 된다”며 “동아리 활동에서는 학생이 주체가 돼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본교 또한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을 바탕으로 코딩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본교 프라임사업단에서는 지난 2016학년도 겨울학기부터 코딩을 배울 수 있는 강의 또는 활동을 기획해 운영 중이다. 공과대학 전공생이 아니더라도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비전공자만 수강할 수 있는 전용 교양일반 과목이 개설됐다. 이번 학기에도 지난 겨울학기와 마찬가지로 ▶빅 데이터로 해석한 경영과 공학 ▶왕초보 파이썬 배우기 ▶아두이노로 배우는 코딩의 세계 세 과목이 비전공자를 위해 열렸다.
전공자를 위한 심화 과정도 마련됐다. 공과대학에서 올해 새로 생긴 기초공학부, 전자공학전공, 기계시스템학부의 전공자들은 ‘로봇기초’ ‘아두이노’ ‘3D프린팅’ 교육을 각각 8주 동안 듣게 된다. 본교 박영민 프라임사업단 특임교수는 “컴퓨터를 활용하는 능력이 강조되는 산업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코딩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며 “교육을 거친 학생들이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멘토 프로그램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일을 배우려 오늘을 설계하다
코딩은 컴퓨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정보통신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프로그램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각국이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코딩을 교육과정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제도적으로 코딩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무회의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내년부터 중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정보’ 과목을 이수하게 됐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선 ‘정보’ 과목이 심화선택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초등학생도 예외는 없다. 2019년부터 초등학교의 코딩 교육 시간은 12시간에서 17시간으로 늘어나게 된다.

코딩이 교육과정과 입시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학원가에도 변화가 생겼다.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들 사이에 코딩 학원이 속속들이 나타난 것이다. 서울코딩학원에서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는 반을 신설했다. 강남구에서는 코딩을 가르치는 유치원까지 등장했다. 어릴 적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에 익숙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전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코딩을 배우고 있다. 코딩을 가르치는 학원,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등 코딩과 관련된 정보도 홍수처럼 쏟아진다. 남녀노소 코딩을 배우고자 여념이 없다.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왜 코딩을 배우고 있을까. 지금 대한민국엔 코딩 열풍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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