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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시대의 명암[사설]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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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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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가 5천만 명의 청취자를 확보하기까지는 무려 38년이 걸렸다. TV는 13년이 걸렸다. 라디오보다는 훨씬 빠른 전파 속도였다. 인터넷이 5천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는 4년 밖에 안 걸렸다. 아이팟의 기록은 놀랍게도 3년이다. 페이스북은 세상에 나온 지 9개월 만에 1억 명의 사용자가 생겼다. 라디오나 TV와는 비교가 안 되는 속도로 사용자를 늘려갔다. 만약 현재 페이스북이 하나의 국가라면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페이스북 이용자가 1천5백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정보교류와 인맥관리를 위해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군중의 지혜’였다면 이제는 ‘친구의 지혜’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선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우, 2008년 대선당시 페이스북을 통해서 선거판세를 뒤집었다. 오바마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이 확대되어가자, 페이스북을 통해서 ‘오바마에 대한 10가지 흑색선전’에 대해 진실을 알려나갔다.

페이스북은 순기능 못지않게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확인되지 않은 악성루머나 괴담 등의 근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엽기적이고 끔찍한 괴담이나 ‘내 친구의 오빠네 회사 동료 이야기’처럼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도 SNS를 통해서 퍼져 나간다. 소문의 무한 재생산, 무한 확장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진 시대도 없다. 흥미를 끌만한 사건이면, 진위에 관계없이 한두 시간 안에 전국에 소문이 퍼지고 동영상도 배포된다. 이런 현상은 페이스북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 사회의 쏠림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파괴력 있는 소문이 SNS로 퍼져 나간다면, 그간의 선거전에 상관없이 반나절 만에 선거 결과가 결판날 수도 있다. 진위를 파악할 시간도 없이, 중요한 대통령 선거가 이런 식으로 결판날 수도 있다면, 무서운 일이다.

개인정보의 유출과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있다. 페이스북은 개인의 일상과 관심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그(lifelog)같은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신상털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업이 마음을 먹는다면 구직자나 직원들의 평소 성향, 생각, 조직 충성도 등을 알아낼 수도 있다.

웨스턴 일리노이대 연구팀이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상대로 한 연구결과가 흥미롭다. 페이스북에 친구가 많거나 자주 자신의 상태를 업데이트할 경우 나르시시스트(자기도취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이다. 이 연구는 자기도취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피드백을 얻고 관심의 중심이 되기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SNS의 공적 책임은 중요하다. 자칫 묻히기 쉬운 소수의 목소리도 공론화한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크다. 소통을 촉진하는 SNS의 순기능은 살리되 근거 없는 괴담의 역기능은 줄여야 한다. 괴소문이나 일방적 주장으로 증오와 갈등을 부추기기에 앞서, 합리적 타협을 이끄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개인들의 사적 담화 미디어에서 공론장의 성격을 갖는 공적인 미디어가 된 페이스북의 역할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SNS를 사용하는 우리는 늘 사실과 진실에 대해서 ‘합리적인 의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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