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전공 수업을 들으며 아카이브(Archive)와 *시소러스(Thesaurus)를 처음 접한 순간, 필자의 퇴임 전 목표는 ‘숙대신보 아카이브’와 스타일북 제작이 됐다. 매년 창간, 창학호를 제작할 때 과거 사진을 찾기 위해 먼지 쓴 봉투를 뒤지는 대신 클라우드 검색으로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편했을까. 취재부 특성상 시기마다 비슷한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전 기사들을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면 좀 더 색다른 형식에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본지 홈페이지에서도 기사 검색은 가능하지만 시기별, 기사 형식 별 상세 검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학기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대한 과제를 발표하면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의 경우 기존 지면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량의 하청을 통해 기사 지문을 모두 디지털화 시킨 사례다. 물론 한자, 고어 등이 많이 사용된 시기의 기사의 경우 오타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검색 결과에서 조사와 명사 구분이 어려운 점도 라이브러리 이용에 불편을 끼친다. 하지만 시기별 기사 검색과 기사량 추이 확인이 가능하며 만평, 인터뷰, 심지어 광고까지 따로 검색할 수 있다는 이점은 매력적이었다. 필자는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와 같은 숙대신보만의 검색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필자가 구상중인 것은 2005년 이후의 기사에 한정해, 지면의 형태를 함께 제공하되 단어 검색에 더 중점을 두는 라이브러리 시스템이다. 단어의 품사를 구분해서 검색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최우선적으로 기사의 ‘야마’, 즉 주제와 제재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세 검색이 가능해진다면, 수습기자 교육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런 야심찬 계획에도 아직까지 ‘숙대신보 아카이브’는 빛을 보지 못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필자가 너무 바쁘다는 점이었다. 부족한 지식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지만 시간 부족은 해결 불가능한 문제였다. 한 학기 8-9번의 발간과 방중회의, 눈 깜짝 할 새에 한 학기가 지나갔다. 이외에도 홈페이지 기사 업로드의 공백 기간이 있다거나, 2007년 이전 기사는 지면이 스캔 파일로 남아있는 점 등이 걸림돌이었다. 

숙대신보에서 4학기 째 활동 중인 지금, 앞으로 고작 10번의 발간이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조금이라도 후배들이 편하게 자료를 찾을 수 있게 하고 싶다. 사진 자료의 구분, 단어 사용 정리 등 아직 못한 것이 산더미다.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건 항상 부담되면서도 기대되는 것 같다.


*아카이브(Thesaurus): 사용 빈도가 적은 정보를 기록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 것.
*시소러스(Thesaurus): 어휘를 동의어, 반의어 등 뜻의 관점에서 분류하여 사전 등으로 체계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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