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창 밖으로 차디 찬 바람이 불어온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날이 갈수록 서서히 떨어지던 기온은 이번 주에 들어서면서 영하를 기록하고야 말았다. 추위 그 자체였다. 두꺼운 옷을 챙겨 몸을 꽁꽁 싸매도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추위에 벌벌 떨면서 가을과 겨울 사이를 버텨내야 하는가 끊임없이 걱정하며 등교하던 중, 뜻밖에도 따뜻함이 느껴졌다. 바로 숙대신보 덕분이었다. 아침 등굣길, 학생회관 건물 앞에서 무심코 한 부를 챙겨 첫 면을 바라본 순간, 시국 선언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러 학생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졌다. 따뜻했다. 이는 서로 다른 모습, 다른 생각을 지닌 각자의 ‘나’가 모여 ‘우리’가 되고, 사라진 민주주의를 외치는 숙명인들의 따스한 마음을 가장 잘 보여준 기사라고 확신할 수 있다. 제 1322호 에서 주목할 부분은 현 정권에 대한 비판과 어지러운 세태 속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이었다. 더불어 흥미 위주의 기획 형식을 탈피하고, 여성 기획을 2면 이상으로 활용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태아의 생명권 문제, 여성의 인권 문제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성 있는 논의를 구성했다는 점이 유익했다. 다만, ‘낙태죄, 죄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이 무거운 이미지를 지녀 아쉬웠다. ‘죄인’이라는 표현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조금 더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하여 어려운 주제를 친근감 있게 전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숙대신보는 학우들의 마음 속에 따뜻하게 다가온다.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취재하여 숙명인들의 마음을 읽어나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어떤 신문보다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다. 기쁜 일이 생기면 함께 웃고, 힘들고 고단한 일이 닥쳐오면 다같이 목소리를 내서 ‘우리'의 힘을 보여주는 숙대신보를 응원한다.

 

독자위원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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