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윤나영 기자>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괴테는 “생명은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발명이다”고 말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발명’을 할 수 있는 이는 세상에 오직 여성뿐이다. 훗날 누군가의 엄마가 될 가능성이 열린 숙명인을 위해 본지가 임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준비해봤다.

“내 몸이 아닌 것 같아” A 씨는 임신 후 자신의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연예인들의 화보처럼 우아하게 배가 부르는 줄 알았던 그녀에게 알 수 없는 신체 변화들이 나타났다. 이에 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결심했다.

임신 초기, 작은 변화도 주목!
A 씨는 임신 6주가 될 때까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지 못 했다. 생리하지 않는 것 외에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과로로 인한 생리 불순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갑작스러운 입덧으로 인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아차렸다. 임신 여부를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는 임신 초기에는 A 씨처럼 임신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녀는 소변이 자주 마렵고 변비로 힘들어하는 임신 초기 증상을 겪고 있었지만 이것이 임신 초기의 증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또한 A 씨는 하복부 부근을 누군가 당기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질 출혈로 인한 소량의 혈흔이 속옷에 묻어있었다.

임신 중기엔 태아의 성장을 느껴
임신 중기가 된 A 씨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행복한 상상을 하려고 정성을 다했다. 간뇌가 발달한 태아가 엄마의 감정을 함께 느끼기 때문이다. 임신 중기는 약 15주에서 28주이며 태아의 성장이 빨라지고 움직임도 왕성해짐에 따라 자궁의 크기가 신생아 머리만 해진다.

A 씨는 장을 보고 집에 가는 길에 버스에서 한 학생에게 자리를 양보받았다. 볼록해진 그녀의 아랫배를 보고 임산부임을 눈치챈 것이다. 임신 초기에 입덧이 심해 밥을 잘 먹지 못 했던 그녀는 이제 언제 그랬냐는 듯 시도 때도 없이 먹고 싶은 것이 생겼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6주 이후에는 입덧이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불편감이 많이 감소해 임신 기간 중 산모에게 가장 편안한 시기이기도 하다.

임신 20주를 전후로 태동을 느끼기 시작한 A 씨와 남편은 아기의 존재를 실감해 감격했다. 남편은 배, 유방, 유두 등에 임신선이 생긴 A 씨를 위해 임신선 제거에 효과가 있는 연고를 사와 발라줬다. A 씨의 남편은 퇴근 후 그녀의 배에 귀를 갖다 대고 태동을 느끼는 게 낙이다.

만남을 위한 고통, 임신 후기
만삭이 된 A 씨는 출산용품을 준비하며 태어날 아기를 기다렸다. 이미 남편과 고심해 아이의 이름까지 지었다. 그러나 커지는 기대만큼 A 씨가 느끼는 고통도 커져갔다. 그녀는 생리적 빈혈로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했으며 자궁이 커져 횡격막을 상방으로 이동시키면서 호흡 곤란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위나 심장이 배에 눌려 위가 쓰리고 가슴이 답답했다. 뿐만 아니라 자궁이 방광을 압박해 배뇨 횟수가 늘어났다. 이렇게 그녀는 일어서는 것조차 힘겨운 만삭의 시기를 보냈다.

A 씨는 약 280일의 오랜 기다림 끝에 예쁜 공주님을 순산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눈도 잘 뜨지 못한 채 젖을 먹는 아기를 보며 A 씨는 그간의 고통을 잊은 듯 흐뭇하게 웃었다. 그녀는 아기가 크면 자신이 아기를 가졌을 때의 행복과 고통을 얘기해주며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축복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단잠에 들었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