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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인들의 ‘결혼관’, 그 속으로 입장~
이은규 기자  |  smplek71@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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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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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신부를 꿈꾸는 사람, 독신녀 전용 여행 패키지 상품을 보며 혼자만의 여행을 상상하는 사람, 조건 맞는 사람을 찾아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한 사람……. 요즘은 이와 같은 다양한 모습의 여성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한다.’는 여성의 결혼관이 요즘에는 보다 다양하고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에 기인해 본지 문화부와 여성부에서는 ‘숙명인의 결혼관’에 대해 알아보고자 숙명인 9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성의 경제적 자립심, 결혼관에 영향 끼쳐
배우자의 성격과 경제적 상황, 결혼생활유지에 중요해
‘직장생활’ VS ‘육아ㆍ가사 일’

옛날 여성들은 결혼을 자신들의 경제적 안정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요즘 여성들은 결혼이 아닌 혼자만의 힘으로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결혼이 여성에게 만족과 행복을 주기보다는 희생을 강요하면서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14%(132명)의 숙명인들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내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답해 이런 사회적 양상을 보여줬다.

높아진 여성의 경제적 자립심은 숙명인들의 결혼 여부뿐만 아니라, 결혼 희망 연령대에도 영향을 끼쳤다. 결혼을 ‘하겠다’고 응답한 숙명인 중 96%(777명)가 24~35세에 결혼하기를 희망했다. 이 연령대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는 나이로 숙명인들 스스로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후 결혼을 원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를 통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현실적 조건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함을 추측할 수 있었다. 실제로 28~31세를 결혼 희망 연령대로 답한 한 숙명인은 그 이유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도 경제적인 안정이 이뤄져 있지 않으면 불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숙명인들은 배우자의 조건으로 성격과 경제적 능력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9개(외모, 성격, 나이, 학벌, 경제적 능력, 사회적 지위, 가족관계, 종교, 건강)의 배우자의 조건을 제시하고 최대 3개의 중복 응답을 허용했다. 그 결과 총 2,648개의 응답 중 성격(30.6%), 경제적 능력(26.1%), 건강(9.2%)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성격과 경제적 능력이 56.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이 두 조건이 배우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65.4%(615명)가 배우자와의 관계를, 16%(151명)가 경제적 상황이라고 답해 배우자의 성격과 경제적 상황이 결혼생활유지에 기여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숙명인들의 생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6 이혼 통계 결과’에 따르면 이혼부부의 주된 이혼사유는 성격차이가 49.7%, 경제문제가 14.6%를 차지했다. 성격과 경제력이 전체 이혼사유의 절반 이상 (64.3%)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성격차이로 인한 이혼은 2000년부터 그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일하는 기혼 여성들에게 직장생활과 육아ㆍ가사 일은 큰 걱정거리이다. 육아ㆍ가사 일은 여성의 영역이라는 기존관념에 ‘여성도 일을 해야 한다.’는 요즘의 사회적 풍토가 더해지면서, 여성들은 이 두 가지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슈퍼우먼’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력이 중시되면서 여성들은 육아ㆍ가사 일이 힘들어도 직장생활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90.5%(852명)의 숙명인들이 직장생활과 육아문제를 병행하길 원했다. 특히 60.8%(572명)가 육아ㆍ가사 일을 부모님, 남편 등의 가족과 분담하기를 원했고, 29.7%(280명)가 육아 도우미 등 제3자에게 맡기기를 원했다.

직장생활과 육아ㆍ가사 일 중 하나를 포기하기는 여성들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1.08명으로 세계최저를 기록했다는 보도는 육아ㆍ가사 일 대신 직장생활을 택한 여성들이 많아졌음을 보여준다.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출산을 하지 않거나 한 명만 낳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육아ㆍ가사 일을 택하는 여성들도 있다. 적은 비율이기는 하지만 7.4%(70명)의 숙명인들도 기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주부가 되겠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기타 의견(1.9%)으로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다시 일을 시작 하겠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육아도 직접 하겠다.’ ‘아이를 갖지 않겠다.’ 등의 의견이 나와 숙명인들이 결혼생활에 존재하는 현실적 문제에 대해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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