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숙대신보의 일주일은 토요일 저녁에 끝난다. 정기자들이 모두 집에 돌아간 후 마지막 확인을 하고 조판을 넘기면 부장들은 저녁 9시를 넘겨 퇴근하는 일이 잦다. 종이 신문의 발간 작업은 언제나 고달프다.

하지만 본지의 발간은 일요일에도 계속된다. 카드뉴스 제작과 온라인 뉴스 게재가 이뤄진다. 온라인 뉴스 게재는 모든 기자들이 각자의 기사를 올리면 담당 부장이 확인해주지만 카드뉴스는 담당 부장인 필자가 혼자서 작업한다. 작년부터 시작한 본지의 카드뉴스는 필자와 다른 부장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사로 만들곤 하는데, 주로 설문 기사가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총학생회 부재’에 관한 기사를 카드뉴스로 소개했다. ‘본교 내진 설계’에 관한 그래픽도 게재해 본지의 페이지에선 드물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카드뉴스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이하 SNS)로 대부분의 정보가 전달되곤 하는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전달 방식이다. 카드뉴스보다 동영상 뉴스가 ‘대세’란 의견도 있지만, 여전히 카드뉴스의 위상은 변치 않고 있다. 가장 SNS를 잘 활용하는 방송사인 ‘SBS’의 경우에도 페이스북의 일반 기사나 동영상보다 카드뉴스가 훨씬 많은 조회 수와 좋아요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본지의 카드뉴스가 학우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아직까지 ‘좋아요’ 수는 기자들을 제외하면 다섯 명을 넘지 못하고, 조회 수도 천 회를 넘나든다. 이번 창간호 기획 기사에서 나타난 설문 결과도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85.7%(288명)의 학우들이 본지의 페이스북을 본 적이 없었다. 본지 자체를 본 적 없는 학우도 많았다. 학우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우들에게 외면 받는 학보사는 그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본지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일까. 많은 학우들은 홍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학우들도, 기자들도 모두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본지가 종이 안에서 벗어나 학우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다. 이번 창간 기획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본지의 열렬한 독자이기도 한 필자에게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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