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트 뷔트리히(Kurt Wüthrich) 교수가 본교 과학관에서 학우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고지현  기자>

지난달 29일(목) 과학관 651호에서 ‘노벨상 수상자 특별강연’이 열렸다. 강연 주제는 ‘기초과학과 일상생활의 질’이었다. 강연자였던 쿠르트 뷔트리히(Kurt Wuthrich) 고분자 물리학 박사는 현재 스위스 연방공과대학교(ETH) 생물물리학 교수와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The Scripps Research Institute)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생물체 속 고분자 단백질 구조를 *질량분석법과 *핵자기공명분광법을 통해 밝혀낸 공로로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뷔트리히 교수는 이날 열린 강연에서 핵자기공명분야에서 성과를 얻어 노벨상을 타게 된 과정과 본인이 과학자가 된 계기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노벨상을 수상했던 여러 과학자들의 예시를 통해 과학과 일상생활이 깊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뷔트리히 박사는 강연에서 “일상생활에서의 기초적인 문제에 호기심을 가지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이 진리를 찾게 한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했던 박서령(생명시스템 15) 학우는 “뒤늦게 화학자의 길로 들어섰다는 뷔트리히 박사의 말을 듣고 아직 꿈을 찾기에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더 배워야할 것이 많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뷔트리히 박사는 2013년 본교 함시현 화학과 교수의 초청으로 본교에서 ‘단백질 세계’를 주제로 한차례 강연한 바 있다. 이번 강연도 함 교수와의 인연이 이어졌기에 가능했다. 함 교수는 “이번 강연이 과학도들과 노벨상을 꿈꾸는 청년 과학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숙명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연을 기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BK21플러스 화학사업팀에서 주최했으며 본교 화학과, 나노바이오 분자네트워크 연구센터에서 주관했다.

*질량분석법 : 시료를 진공 중에서 이온화 해, 각각의 이온을 그 질량과 전하의 비에 따라 분리, 검출해서 시료 고유의 매스스펙트럼을 측정하는 수법.
*핵자기공명분광법 : 양성자 수가 홀수인 원자핵이 자계 속에서 일어나는 세차운동을 이용해 그 원자의 분자 속의 상태 등을 조사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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