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영화 <안나 카레리나>는 제정 러시아 시대 상류층의 허례허식적인 모습과 안나의 일생을 보여줌으로써 위선적인 면은 버리고 본연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등장인물들의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비웃기도하고 답답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우리사회와 영화 속 사회를 비교해보니 우리도 그들처럼 겉모습을 중요시하고 있고 그 과도한 코르셋이 점점 더 조여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 할 수 밖에 없는, 흔히 말하는 오지라퍼들이 가득한 사회이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병폐는 sns, 과도한 다이어트 등을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 삶이 항상 행복하고 여유로울 순 없고,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상처나 본모습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스럽게 SNS에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담아 올린다. 이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없으나 좋아요 수, 팔로워 수, 부러움이 가득담긴 댓글들을 보며 만족하는 사람들과 값비싼 음식, 명품,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한 없이 부러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씁쓸하다.

겉모습을 중시하는 우리사회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상황도 안타깝고 씁쓸한 현실이다. 미디어는 아주 마른 연예인들의 몸매를 이상적인 몸매인 것처럼 내보내고 있어 정상체중인 사람들조차 다이어트를 하곤 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겉치레만 신경 쓰다가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내 본모습을 나조차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참 우울하고 두렵다.

우리 사회가 본연의 모습에 관심을 갖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적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사회적 차원에서 보다 큰 노력이 필요하다. 갑갑한 코르셋 덩어리인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만으로 코르셋에서 벗어나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미디어가 주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미디어는 획일적인 미를 부추기지 않고 본연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각시켜 사람들의 생각이 변할 수 있도록 사회적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수빈(한국어문 14)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