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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와 솜사탕, 감성으로 일상을 노래하다
고지현, 김의정, 서가영 기자  |  smpsky92@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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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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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어쿠스틱(acoustic) 감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밴드가 있다.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편안함을 주고 싶다는 인디밴드 참깨와 솜사탕은 단정한 음악과 정감 가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가사로 인디 음악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참깨와 솜사탕은 최기덕(남·27), 유지수(한국어문 12), 박현수(남·26)로 구성된 3인조 어쿠스틱 인디밴드다. 특유의 감성 어린 목소리로 보컬을 맡은 최 씨와 유 학우. 그리고 서아프리카 북인 젬베(djembe)라는 타악기로 노래에 리듬을 입히는 박 씨까지. 단지 음악을 좋아해서 모였다는 이들은 밴드의 리더 없이 각자의 의견을 조율해가며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상적인 소재에서 특별함을 찾아 노래하는 참깨와 솜사탕. 어쿠스틱 인디밴드를 결성해 사람들과 노래로 소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참깨와 솜사탕,
그들만의 음악 이야기

참깨와 솜사탕의 첫 앨범은 2010년에 발매된 ‘참깨와 솜사탕’으로 대표곡은 ‘Song A’ ‘Song B’이다. 이외에도 총 6개의 비정규앨범과 1개의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 2015년 5월에 발표된 ‘까만 방’이라는 정규앨범에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방안의 코끼리’는 떠나간 연인을 ‘방안에서 키운 코끼리’로 비유한 노래다. 또 이 앨범에는 유 학우가 직접 작사한 ‘양파’도 들어있다. 유 학우는 손으로 둥글게 양파 모양을 만들며 “양파를 먹으려고 까면 안이 곯은 경우가 있잖아요”라며 “그런 면이 양파와 마음이 같다고 느껴 노래로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참깨와 솜사탕의 노래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한 여운을 간직하게 한다. 마치 시를 연상시키는 가사 덕분이다. 최 씨는 “저희 노래 가사를 해석하는 팬들을 볼 때마다 국어시간이 떠오르곤 해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시에 대한 독자의 다양한 해석을 부정하지 않는 시인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최 씨는 가사에 일부러 복잡한 의미를 담지 않는다.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사를 할 땐 어감을 많이 생각해요. 그리고 일단 써야하죠” 또한 그는 노래 가사에서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보다 조금 돌려서 말하고자 한다. 이러한 자연스러움과 숨김은 그가 만드는 가사의 개성이 됐다.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주로 노래하는 이들이지만 이들은 ‘사랑’을 규정하지는 않으려 한다. 어느 누가 들어도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유 학우는 “참깨와 솜사탕은 주로 사랑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요”라며 “그러나 세상에는 다양한 사랑이 있기에 ‘그녀와 그의 이야기’만을 노래하고 싶진 않아요”라고 말했다.

참깨와 솜사탕의 음악에는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유 학우는 “여름방학에 우도에서 배를 타면서 본 풍경이 인상 깊었어요”라며 “그날은 유난히도 맑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 학우는 강렬하게 남는 순간들이나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노래에 담았다.

음악으로 맺어진 인연
참깨와 솜사탕이 탄생하다

최 씨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고등학교 때부터 거리공연을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이면 거리공연을 위해 신촌, 홍대를 누볐다. 기타를 껴안은 채 밤에 잠들기도 하는 등 손에서 기타를 놓지 않고 밤낮 연습했다. 거리공연을 거듭하며 최 씨는 어쿠스틱 음악에서 독특한 색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어쿠스틱한 소리에는 그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리듬’이 필요했다. 최 씨는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친구 박 씨에게 타악기 젬베를 추천하며 “함께 거리공연을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박 씨는 “젬베는 작은 악기인데도 깊고 맑은 소리가 나는 게 좋아요”라며 악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젬베를 연주하는 박 씨와 거리공연을 함께 하게 되면서 음악의 색은 전보다 뚜렷해졌다.

두 사람으로 구성된 담백한 밴드의 거리공연이 시작됐다. 둘의 음악을 묶는 ‘참깨와 솜사탕’이라는 밴드 이름도 지었다. 멋진 이름을 짓기 위해 여러 단어를 조합해 봤지만 마땅히 마음에 드는 이름을 찾을 수 없던 두 사람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박 씨는 참깨와 솜사탕의 이름에 대해 “오래된 빵의 곰팡이를 보고 서로 ‘참깨와 솜사탕’ 같다며 놀란 적이 있어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최 씨는 “이미 음악을 하고 있던 제가 후에 밴드 이름을 ‘참깨와 솜사탕’으로 하겠다고 장난스럽게 이야기 했죠”라고 말했다. 장난치듯 웃어넘겼던 말장난이 훗날 두 사람의 밴드 이름이 된 것이다.

참깨와 솜사탕이 거리공연을 거듭하면서 자신만의 곡을 쓰고 싶다는 최 씨의 꿈도 함께 자랐다. “우리만의 자작곡을 거리공연에서 선보이고 싶었어요. Song A, Song B가 바로 거리공연에서 부르기 위해 만든 노래죠” 거리공연을 위해 만든 이 노래는 후에 합류할 유 학우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참깨와 솜사탕이 여성 보컬을 영입한 것은 다른 밴드와구분되는 개성을 위해서였다. 길거리 공연 1세대인 참깨와 솜사탕은 밴드 10cm(권정렬, 윤철종), 조문근 등과 함께 거리에서 재능을 뽐냈다. “우리만의 색깔을 위해 여성 보컬을 영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합동공연을 할 때 전자장비 없이도 노랫소리를 크게 내며 청중을 사로잡는 10cm를 보며 최 씨는 참깨와 솜사탕만의 개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최 씨는 “참깨와 솜사탕에게도 남들과는 다른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라며 “그래서 여성 보컬을 영입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한편 참깨와 솜사탕이 여성 보컬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된 유 학우는 오디션을 위해 파주에서 서울로 내려왔다. 오디션에서 부를 songA, songB가 참깨와 솜사탕의 자작곡인 것을 알게 되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은 더 커졌다. 유 학우는 “자작곡으로 공연을 활발히 하고 있는 밴드를 찾아봤었어요”라며 “참깨와 솜사탕이 바로 제가 찾던 밴드였죠”라고 말했다. 3인조 혼성 어쿠스틱 밴드 ‘참깨와 솜사탕’의 모습은 이렇게 갖춰졌다.

   
 

감성을 품은 어쿠스틱 음악
편안함을 건네다

함께 어쿠스틱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음악적 성향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 유 학우는 자신을 ‘락스피릿(rock spirit)이 넘치는 사람’이라 소개했다. 그녀는 “서로 맞춰가며 새로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밴드 음악을 좋아해요”라며 “음악을 하고자 결심한 것도 록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라이브영상을 본 뒤였죠”라고 말했다.

어쿠스틱이 아닌 장르에 관심을 갖는 것은 유 학우뿐만이 아니다. 최 씨는 힙합 장르에 큰 관심을 두었다. 참깨와 솜사탕에서 작사와 작곡을 담당하는 최 씨는 참깨와 솜사탕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어쿠스틱한 음악적 색깔에 새로운 장르를 덧붙이는 것에 주도적이었다. 노래에 랩을 접목시키기도 하고 록 음악과 같은 곡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참깨와 솜사탕은 어쿠스틱 밴드로서의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깨와 솜사탕이 어쿠스틱 밴드라는 성격을 확실히 해 어쿠스틱 분야에 뿌리를 내리고 싶기 때문이다. 최 씨는 “여러 장르의 음악이 혼재되면 참깨와 솜사탕만의 색이 흐려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한편 유 학우는 어쿠스틱한 음악을 하면서도 다채로움이 드러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더 많은 곡을 만들어서 대화하고 싶어요. 다양한 감성을 담아서 보다 다채로운 앨범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어쿠스틱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요” 박 씨에게 어쿠스틱은 특유의 잔잔함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소통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 박 씨는 “어쿠스틱은 그 울림이 굉장히 길게 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유 학우는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소리 하나하나가 온 신경을 집중시킨다고 느꼈다. 그녀는 “보컬의 숨소리조차 귀를 기울이고 듣게 된다는 점이 어쿠스틱의 매력이죠”라고 말했다


참깨와 솜사탕에게 어쿠스틱이란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히 해주는 소통이었다. “어쿠스틱한 감성으로 듣는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싶어요.” 유 학우는 듣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어쿠스틱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가사를 보면 자기 얘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듣는 사람이 처한 상황을 참신한 발상의 음악으로 대변해주고 싶어요.”

그들은 음악적인 소통뿐 아니라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이들과 감정적인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힘겨운 일상에 자신의 생일조차 잊고 살던 최씨에게 매번 생일을 챙겨주는 고마운 팬도 있다. 최 씨는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감사했어요”라고 말했다.

참깨와 솜사탕은 그들만의 어쿠스틱 색깔을 찾아 가는 여정에 있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진실한 소통을 하고 싶다는 그들. 일상에서 찾아낸 특별함으로 직접 노래를 제작하는 참깨와 솜사탕의 다음 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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