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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이 가져올 혁신 생활부터 세계까지
고지현 기자  |  smpkjh89@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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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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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이 일상으로
슈퍼컴퓨터에서 의류산업까지도

천 배 빠른 5세대 통신 사용해
분야 간 경계 사라져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한다

3차 산업혁명 시대의 끝단에 선 2020년, 전문가들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이하 정보통신기술)가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며 혁명적인 성과를 얻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은 ‘IT(Information Technology)’에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즉 통신이 강조된 표현으로 컴퓨터 등의 정보 기기를 운영하고 얻은 정보를 활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동통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주목받으면서 사용하는 용어도 ‘IT’에서 ‘ICT’로 변화한 것이다.

개인의 일상적인 행보를 모두 정보화해 활용하는 ‘빅 데이터(Big Data)’,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3D프린터(3D printer)’,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 연결돼 소통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사람 없이도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자동차’ 등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기술도 정보통신기술이다.

현대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정보통신기술이 앞으로 우리의 삶을 더 변화시킬 수 있다고 예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켜보지 않아도 척척
인공지능으로 자동화되는 ICT 세상

4차 산업혁명이 가시화된 4년 후의 한국. 한 생산 공장의 관리자인 A 동문은 사무실에 출근할 뿐 공장에는 방문하지 않는다. 해당 공장은 관리자가 원격으로 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스팩토리(smart factory)’다.

   

<그래픽=윤나영 기자>

스마트 팩토리는 정보통신기술이 가져올 혁신에서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한다. 제품을 주문 생산 배달하는 모든 과정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으로 기계와 기계가 정보를 주고받으며 제품을 만들고 적절한 장소에 옮기는 등 공정이 자동화돼 있다. 생산 도중 오류가 발생하면 문제가 이동통신(network)을 통해 관리자에게 전송된다. 관리자는 직접 공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사무실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모든 기계가 인공지능으로 학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경우의 수를 찾는다.

생산체계의 이러한 지능화와 자동화는 사용자 개인에게 맞는 다양한 상품을 한 공장에서 제작할 수 있게 하며 무인배송까지 가능하다. 생산부터 배송까지의 모든 과정을 기계가 실시간으로 처리하므로 시간도 절약된다.

공장의 운영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 경제생활 등 사람들의 일상도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면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스마트폰에서 혈압 등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정보를 데이터화해 의료진에게 전달할 수 있다.

금융과 융합한 정보통신기술인 핀테크(Fin tech)가 보편화되면 카드나 지폐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모든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 의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한 정보통신기술이 5년 안에 개인의 삶과 세계의 산업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대중화
일상생활에 스며들다

정보통신기술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원리는 무엇일까. 본교 문형남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는 정보통신기술의 키워드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연결성(connectivity)’ 두 가지를 꼽았다. 문 교수는 정보통신기술은 인공지능의 대중화를 추구한다고 설명한다. 슈퍼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은 물론 시계, 자동차, 세탁기, 냉장고 등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크고 작은 기기 모두에 간단한 인공지능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적용된 기기들은 작동하는 동안 빅 데이터를 축적해가며 더 효율적인 경우의 수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이 활약할 수 있는 이유는 기기가 자신이 얻은 정보를 다른 기기나 사람인 관리자에게 전송하기 때문이다. 단지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다음에 어떤 작동을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연결망을 구축하게 된다. 정보통신기술의 이 ‘연결성’은 기계와 기계의 소통뿐만 아니라 기계와 사람의 소통 등 사용자가 접할 수 있는 모든 것과의 연결을 의미한다.

이동통신(network)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효과는 더 커진다. 2020년에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있는 배경에는 기존 이동통신보다 천 배가량 빠른 5세대 이동통신이 숨어있다. 5세대 이동통신은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 기기의 숫자 또한 천 배 늘어날 수 있게 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기와 장소의 범위를 넓힌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는 2020년에 5세대 이동통신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문 교수는 “5세대 이동통신의 개발은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고 말하며 5세대 이동통신이 수많은 사물인터넷과 사용자를 연결해 더욱 방대한 융합을 이끌어낼 것이라 분석했다.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은 각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하는 ‘비중’을 높여나가며 대중화된다. 『대한민국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 분야는 2013년 현재 50%에서 2025년에는 90%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비중이 증가한다. 정보통신기술이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산업에 뿌리를 내리며 그 범위를 넓혀가는 양상이다. 옷에서도 예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의류기업 ‘자라(ZARA)’는 판매하는 의류 제품에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어떤 옷이 인기를 끄는지 분석한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매장에 구비하기 위해서다.

분야와 분야의 경계 허물기
‘4차 산업혁명’의 등장

세계는 정보통신기술이 만들어낼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디지털, 생물학적 세계가 융합돼 각 분야의 엄밀한 경계가 허물어진 사회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가상현실(Virtual Reality)’ 등의 정보통신기술로 현실 세계와 사이버 공간의 벽이 무너지고 인공장기를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등 생물학적 적용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이 처음 언급된 것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이다. 본교 박승억 기초교양대학 교수는 “‘혁명’이라는 표현은 정보통신기술과 제조업의 융합이 가져올 큰 영향을 강조한다”며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변화이기에 ‘제2차 정보통신혁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독일의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 전략 발표 이후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인더스트리 4.0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제조업이 생산부터 판매까지의 과정을 자동화하려는 산업정책이다. 실제로 기업 지멘스(SIEMENS)의 독일 암베르크(Amberg) 공장은 스마트 팩토리의 선두주자로 공장의 운영을 자동화해 25년 전에 배해 생산성을 8배 늘렸고 불량품 발생률도 크게 줄였다.

암베르크 공장의 성공을 계기로 둘을 융합해 ‘사이버 물리 생산 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을 구축하는 것이 각국의 과제로 떠올랐다. 사이버 물리 생산 시스템은 주문부터 생산 배송까지 현실세계에서 물리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이 사이버 세계에서 평행하게 처리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사이버와 물리세계의 경계는 허물어진다.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할 생산 공장이 추구하는 것은 지능화·자동화될 생산체계다. 이에 4차 산업혁명은 사람들의 일자리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일자리 문제에 대처할 대안은 아직 선명하지 않다”며 “4차 산업혁명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 본교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난해 5월 ‘ICT 융합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공과대학에서는 ‘ICT융합공학부’를, 정책산업대학원에서는 ‘IT융합비즈니스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문 교수와 박 교수는 급변할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창의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기계들이 많은 일을 대신하게 되는 미래에도 창의력을 요구하는 직업은 필요하다”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창의력을 키워 전공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하는 시도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기 전, 세계는 너 나 할 것 없이 정보통신기술로 뛰어들고 있다. 이에 공학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금융, 의료 등 모든 분야가 예외 없이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이 변화시킬 사회. 4차 산업혁명은  어제보다 오늘 더 당신 곁에 가까워졌다.

*전자태그(RFID) : 생산부터 판매까지 상품이 거치는 과정을 빅 데이터로 만들어 초소형 칩(chip)에 내장시킨 후 추적할 수 있게 하는 기술

<참고문헌>
『대한민국 미래보고서』, 국제미래학회 저, 교보문고
『한국을 바꾸는 10가지 ICT 트렌드(2016)』, KT경제경영연구소 저,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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