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올림픽이 끝났다.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이 범세계적인 축제에서, 대한민국은 종합 8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개최국의 매력과 개성을 한껏 돋보이게 하는 개막식·폐막식 또한 인상적이었다. 카니발의 나라답게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기분 좋게 떠들썩한 행사였다. 모든 경기를 볼 수는 없었지만, 정확히 반나절이 차이 나는 시차를 생각한다면 필자는 올림픽에 꽤 열중했노라 말할 수 있겠다.

올림픽은 개최의 의의만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인종, 국적, 언어를 넘은 '화합'이라는 가치. 편견과 차별 없는 시선도 인류가 살아가고 있는 현 21세기와 목도할 미래에서 가장 우선시될 가치로 인식된다. 이러한 의의를 되새기던 중 필자는 국가대표, 그 중에도 여성 국가대표에 대한 자국의 시선을 돌이켜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뛰어난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필자는 각 종목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여성 선수들에 대한 깊은 감동과 존경을 느꼈다. 그들은 여성인 동시에 국가대표다. 한 사람이지만 분리된 성정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문제 삼은 것은 개인의 독립성과 능력은 무시한 채 여성으로서의 ‘느낌’만을 전달한 중계 방식이다. 선수의 외모와 관련된, 경기와 전혀 무관한 발언이 쏟아졌으며, 개인을 '엄마' 혹은 '한 남성의 아내'라는 틀 속에 가두는 발언도 허다했다.

여성 선수들에 대한 차별적 발언에 유독 분노한 이유는 필자가 여성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이 올림픽의 가치나 의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라는 성별을 지니고 있지만 그 이전에 그들은 국가 대표이며 뛰어난 재능을 가진 프로다. '여성' 선수라는 고착된 편견을 벗고, 그들을 한 명의 '선수'로서 인정해야 한다. 그들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할 때다.

시대는 끊임없이 변화고, 더 나은 가치와 사상을 향해 인류는 나아가고 있다. 차별주의자는 존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잘못을 성찰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것은 인간의 특권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류는 한 발자국 진보할 원동력을 얻게 된다. 이는 올림픽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그 의의는 남아 있으며,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이는 다시 재현될 것이다. 올림픽 개최를 통하여 한국 또한 배우고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안지은(작곡과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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