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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 이젠 안심하세요
김의정 기자  |  smpguj89@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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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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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안심보안관이 만드는 몰래카메라 청정지역 용산
경찰과의 협업은 용산구가 유일… 더욱 안전해
「여성안심특별시2.0」대책 활용하면 안심이 두배로

이례적인 폭염으로 모두가 시원한 곳을 찾는 와중에 무더운 화장실만을 고집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여성안심보안관’이다.

서울시의 「여성안심특별시2.0」대책의 일환인 여성안심보안관은 몰래카메라 전문 탐지장비를 손에 쥔 보안관이 담당 구에 위치한 탈의실, 수영장, 지하철역의 화장실 등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색출하는 제도다.

8월 22일(월), 용산역에 그들이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본지는 용산구 담당 여성안심보안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성 보안관(여·61)과 박광미 보안관(여·52)을 만나 이들의 활동을 동행하며 취재했다.

용산구는 서울시의 5개 구 중 최초이자 단독으로 경찰과 협업하는 여성안심보안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현장에는 두 보안관과 용산경찰서 생활안전과 범죄에방진단팀의 김보람 CPO(Crime Prevention Officer)(여·29)가 함께했다.


◆ 몰래카메라 꼼짝 마! 여성안심보안관이 간다
“용산구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 뿌듯해요” 25년 이상 용산에 거주한 이들은 자신들의 생활터전을 스스로의 힘으로 지키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22일(월)은 용산역에 위치한 ‘I’ 쇼핑몰을 조사하는 날이었다.

지난달 1일부터 활동을 시작한 두 보안관은 용산구에 혹여나 몰래카메라가 있을까 2인 1조로 주3회 용산구 수색에 나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며 하루에 세 곳 이상을 방문하지만 용산역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인 ‘I’ 쇼핑몰의 경우 지난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다.

보안관들은 손에 든 주파수 탐지기로 화장실을 훑었다. 모든 칸의 손잡이, 변기 커버, 못 사이에 존재하는 작은 틈 등을 빈틈없이 살핀 후 화장실을 나서는 순간. 김 보안관은 청소하는 직원에게 다가가 “청소하다가 몰래카메라가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주세요”라고 당부했다. 화장실 근처에 있던 시민들에게까지 몰래카메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 다음에야 그들은 다음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화장실은 여기가 마지막이에요” 두 번의 방문을 거쳐 건물에 존재하는 84개소의 화장실을 모두 둘러보자 ‘I’몰의 장현재 보안팀장은 그녀들에게 업무가 끝났음을 알렸다. 업무가 끝났으니 서둘러 집에 가도 될텐데 그녀들은 “더 둘러볼 곳은 없나요”라고 물으며 자신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았다. “여사원들의 탈의실이 있는데 그곳도 둘러보시겠어요?” 장 보안팀장의 말에 그녀들은 망설임 없이 마지막 점검지인 탈의실로 향했다.

◆ 경찰과 협력해 몰래카메라를 추방하다
용산구의 여성안심보안관 제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용산경찰서와의 협업으로 몰래카메라 적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용산경찰서의 김 CPO는 활동이 처음으로 시작된 8월 한 달간 용산구 담당 여성안심보안관과 동행하며 이들의 활동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 보안관은 “김 CPO가 없었다면 일이 배로 힘들었을 거예요”라고 말하며 그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만난 김 CPO의 본래 업무는 용산 주민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반경에서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진단해 처리하는 것이다. 여성안심보안관의 활동을 지원하는 일도 김 CPO가 담당한 업무의 일환이다. 김 CPO는 “현재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용산구에서만 여성안심보안관과 경찰관의 협력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용산구를 서울에서 제일 안전한 구로 만들고자 경찰과 시민, 지자체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김 CPO는 여성안심보안관 제도의 행정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것을 넘어 보안관들의 실무적인 부분까지 함께하고 있었다. 여성안심보안관의 활동이 낯선 시민에게 김 CPO는 “여성안심보안관이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고 일일이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 또한 김 CPO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몰래카메라 및 몰래카메라 탐지기 종류’가 적힌 종이를 나눠줬다. 그녀는 “특히 핀홀 몰래카메라와 화재경보기형 몰래카메라를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주의해야 할 몰래카메라 유형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I’ 쇼핑몰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홍윤지(여·23) 씨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누군가 촬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불안했다”며 “여성안심보안관과 경찰이 함께 몰래카메라를 수색하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 조심하는 피해자, 가해자의 처벌은?
만약 여성들이 몰래카메라를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CPO는 “몰래카메라에 손대지 말고 바로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범인의 지문을 채취하기 위해서다.

몰래카메라로 타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촬영해 성적수치감을 유발하는 것은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에 관한 법률'에 해당하는 범죄다. 조항에 따르면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하거나 그 촬영물을 유포, 판매, 임대, 제공 또는 공공연하게 전시, 상영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나와 있다. 또한, ‘영리를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유포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있다.

김 보안관은 “다행히도 설치해 놓은 몰래카메라를 발견한 적은 없었다”며 “다만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몰래 촤영하는 것은 적발하지 못해 걱정된다”고 말하며 여성안심보안관 업무에 대해 작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CPO는 이동하며 촬영하는 몰래카메라 사건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을 본교 학우들에게 전했다. 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뒷사람의 행동을 볼 수 있도록 45도 각도로 몸을 트는 것이다. 그녀는 “피해자가 조심해야하는 이상한 사회가 된 것 같다”면서도 “수고스럽더라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여성 스스로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시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해요” 얼마 전 이들은 청파동에 위치한 헬스클럽의 탈의실에서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조사했다. 이처럼 민간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용산경찰서에 연락해 몰래카메라 조사를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박 보안관은 “몰래카메라 점검을 요청하면 보안관이 도움을 줄 수 있어요”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몰래카메라 점검을 실시하길 바라죠”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발생한 몰래카메라 관련 범죄 건수는 2012년에 990건, 2013년에 1,729건, 2014년에 2,630건, 2015년에 3,638건으로 최근 4년 사이에 3.6배 증가했다. 여성안심보안관은 급속하게 증가하는 몰래카메라 관련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그녀들의 존재는 여성 관련 범죄가 심각해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쉽지 않은 일임에도 딸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용산구를 몰래카메라의 위험으로부터 지켜내려는 그녀들이 있기에 용산구는 몰래카메라 안전지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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