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한 대화]

최근 기업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생리대 가격 인상’, 숙명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배유빈(산업디자인 13):

가임기의 여성이 겪는 불편함은 생리통뿐만이 아니다. 아픈 몸과 더불어 정기적인 ‘생리대 소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가 내달 1일부터 ‘리뉴얼’을 이유로 일부 생리대의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3년째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맘에 썩 들진 않았지만 처음엔 기업사정이 안 좋은가보다 싶었다. 하지만 현재 생리대의 원재료 가격이 인하되고 있으며, 유한킴벌리는 꾸준히 매해 1조 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생리대는 여성에게 필수품이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눈물을 머금고 사야 한다. 여성이기에 감당해야 하는 몫의 고통과는 별도로 비싼 생리대의 가격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

김민지(프랑스언어·문화 16):
여성용품은 말 그대로 생필품이다. 한 달에 한 번, 일정한 기간 동안은 사용해야만 한다. 이러한 여성용품 제조 기업인 유한킴벌리는 지난 23일, 생리대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할 것이라 밝혔다. 동종 업계 1위인만큼 타 기업의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자본주의 사회이고 기업이기에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소비자가 인상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고정 고객이 있는 여성용품의 경우, 기업은 가격 인상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은 상품 선택에의 권력을 가지고 있기에 기업은 어느 정도 그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있다. 이익을 더 챙기기 위해 고정 소비자를 잃는 도박을 하지 않길 바란다.

박인혜(미디어 15):
생리대의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한 기업이 생리대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여성생활용품이란 대부분의 여성이 태어나 한 번 이상은 쓰는 물품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물품인 만큼 여성들에게 가까운 물품이다. 생리대 가격의 인상으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다른 나라 제품을 공동구매를 하거나 면 생리대를 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는 더 좋은 질을 얻기 위해, 소비자들을 더 만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목소리에 다시 귀 기울이고 그들의 입장과 부합하는 여성생활용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나주희(한국어문 14):
생리대는 가임기 여성들의 생필품이다. 2009년 정부는 생필품 가격 안정을 위해 생리대를 면세 품목으로 지정했으나 생리대 가격은 꾸준히 인상돼 왔다. 국내 생리대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유한킴벌리의 경우에도 지난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의 가격 인상에 이어 또다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제조사는 제품 개선을 위한 필연적 인상이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생리대 원재료의 가격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대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며 대체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생리대 가격 인상은 가격 부담이 크더라도 생리대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의 약점을 노린 부당한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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