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숙케치]

<사진=유지예 학우>

“어디를 가든 사람 사는 곳이다” 엄마가 항상 말해주던 이 말의 뜻을 대만에 와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언어가 완벽히 통하지 않아도 도움을 주려는 대만 주민들의 친절함은 여행 중 가장 마음이 따뜻해지는 부분이었다. 대만 주민들의 친절한 마음씨는 여행을 더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 했다.

대만의 곳곳은 아름다웠지만 핑시 천등 축제만큼 매력적인 곳은 없었다. 대만은 달에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 믿는 웬샤오제(음력 1월 15일 대보름)에 맞춰 여러 가지 축제들을 연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필시 천등 축제다. 하늘에 날리는 등을 천등이라고 하는데, 천등을 합법적으로 날릴 수 있는 곳은 핑시 마을이 유일하다. 축제 때가 되면 종이에 한 해 동안 바라는 소원과 염원을 적어 하늘로 날려 보낸다. 사람들 모두가 카운트다운을 하고 나서 함께 등을 날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천등이 밤하늘을 가득 메우는 순간 하늘에 빨간 별들이 수놓아지는 것처럼 예뻤고, 로맨틱했다.

이렇게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천등 축제가 열리지만 꼭 축제 기간이 아니라도 천등을 날릴 수 있다. 한 번 더 천등을 날리고 싶어 3일이 지난 후 택시투어를 하며 다시 핑시 마을을 방문했다. 밤에만 봤던 핑시 마을을 낮에 보니 화려함은 사라지고 마치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놀러 온 것처럼 정겨웠다.
이번 대만 여행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밝고 씩씩한 나의 내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만 여행은 시작부터 끝까지 매 순간순간이 선택의 연속이었다.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때, 두려워하지 말고 우선 부딪혀 본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대만 여행을 통해 좀 더 용기 있고 결단력 있는 사람이 됐다.

유지예(경영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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